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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만 전문기자가 쓰는 조선대국 오늘과 내일 <3-3> 수성전략

3.우수한 인력 공급

젊은 숙련공· 고급인재 키워야 '1위 수성'

업체별 직업훈련은 한계… 정부, 전략적 지원 절실

산학 연계 IT· 나노 접목 첨단기술 개발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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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업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수한 인력이 꼽힌다. 새로운 선형을 개발해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아야 세계 1위의 조선대국에서 밀려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대학과 조선소내 직업훈련원을 중심으로 필요 인력을 양성해 왔으나 고급설계 및 숙련된 기능인력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향후 10~20년 후를 내다보는 인력양성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게 대학과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숙련공이 모자란다=국내 조선소에 근무하는 생산인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선박 1척을 건조하는데 따른 생산성 지표로 통상 작업공수(시간)가 사용된다. 국내 조선소들은 VLCC(초대형 유조선)를 기준으로 40만 공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보통 45만 공수 안팎에 머물고 있다. 1990년 약 100만 공수와 비교하면 배이상 생산성이 향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 있으며, 중국과는 상당한 격차를 벌렸다. 공수는 선박의 종류과 건조방법에 따라 차이가 많아 일률적으로 계산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벌크 캐리어를 기준으로 공수를 계산하고 있다. 선박은 경험공학적인 측면이 강해 많이 만들면 그만큼 생산기술 향상으로 이어지고 작업공수도 줄어든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숙련된 사원들이 많이 필요하지만 국내 조선소들은 이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는 일할 사람은 넘쳐 나지만 숙련공과 젊은 인력이 부족하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들은 사내 직업훈련원을 운영해 신규인력 양성과 재교육에 나서고 있다. 조선소들은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뒤 보통 2~3개월 과정으로 기술교육을 시켜 협력업체들에게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또 조선소들은 성적이 우수하고 인성검사를 합격한 훈련원 수료생들을 수시로 직영사원으로 채용해 직업훈련원 경쟁률이 10대 1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조선소에서 입사해 선박 도면을 읽고 도면의 잘못된 점까지 파악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4~5년이 걸린다는 게 조선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면을 제대로 이해하고 작업할 수 있어야 숙련공으로 볼 수 있다. 숙련된 인력을 많이 양성하려면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노동부는 직업훈련생 지원금으로 1인당 한달에 30만 원을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나머지 경비는 업체에 맡기고 있다. 2개월 과정을 기준으로 직업훈련생을 교육시키는 데 의복 재료비 등을 포함해 180만 원이 소요되고 있다.

조선소 인력이 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젊고 유능한 기능인력을 확보하려면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국내 조선소별 생산인력의 평균 연령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43세, 한진중공업 43세, 대우조선해양이 42세이며, 삼성중공업이 36세로 가장 낮다.

▲고급인력 국가 차원서 양성해야=조선 해양산업의 미래는 전통적인 조선 해양산업과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NT(나노공학) 등 첨단 과학과의 접목에 있다. 이에 따라 대학과 조선소들은 연구소를 통해 고급인력 양성과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 차원의 기초기술 개발과 인력양성이 절실하다. 특히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 1위를 계속 유지하려면 부가가치가 높고 만들기 어려운 선종으로 다양화해야 한다. 이 같은 기술개발에 국가가 출연한 조선 기술 전문 연구기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산기술을 앞서 있지만 기초기술 보유면에서는 영국 미국 독일 일본에 뒤떨어져 있다. 조선관련 정부 출연연구소로는 대전에 있는 한국선박연구소가 유일했다.

이 연구소는 설립이후 1990년대 초반 연구인력 250명을 확보하고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쳤으나 2006년에는 143명으로 줄었다. 이어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한국해양연구원과 통합돼 해양연구원 산하의 해양시스템 안전연구소로 기능이 축소됐다. 앞으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확대시켜 국가 차원에서 고부가가치선 개발에 필요한 구조설계나 유체 설계 및 기초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급인력 배출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도 고급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국내 조선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부산대는 첨단조선공학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울산대는 교육 일류화를 지향하는 'SOTOP 프로젝트(조선해양 일류화 사업)를 지난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울산대는 이를 통해 2010년까지 교수와 학생비율을 1대 10으로 낮추고 해외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대폭 높여 나가기로 했다.이 사업을 맡고 있는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윤범상 교수는 "과거에는 선박 설계와 건조기술을 전수받아 근면하게 일하면 가능했으나 이제는 창조성과 융합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면서 "나노와 바이오 기술이 접목된 고부가가치선을 짓기 위해서는 이런 지식의 접합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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