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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서귀포 해역에 설치된 외해 가두리 양식장에 먹이가 공급되자 돌돔들이 떼지어 몰려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
잡는 어업 생산량이 갈수록 감소하면서 양식업은 미래 수산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 수산물에 대한 식품 안전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남획과 어자원 고갈로 인해 연근해 및 원양어업 생산량이 둔화되는 등 수산물을 통한 안정적인 단백질 공급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에 따라 양식업을 활성화시켜 부족한 수산물을 보충하고 어가 소득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우리나라 양식업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합사료 비중 높여야=국내 양식업은 대부분 연안과 내수면 양식장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그러나 연안 가두리 양식장들은 갈고등어(어린 고등어)와 전갱이를 비롯한 생사료로 어류를 키우는 바람에 어장 오염이 심화되고 있다.
양식장에서 생사료 의존도가 높으면 △영양 불균형에 따라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고 △수질오염이 증가하며 △수급 불안과 어족자원 고갈을 초래한다. 국내에서 생사료 비중이 높은 것은 여전히 값싼 생사료 공급이 가능하고 양식장 주변 수질오염 규제가 미흡하며, 배합사료에 대한 품질 불신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2003년 실시한 '기르는 어업의 잠재력 조사 및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생사료와 습사료를 먹이로 투입할 때 유실률은 30~40%와 15~20%에 불과하지만 배합사료는 5% 내외다. 그만큼 사료 유실률이 낮아 어장 환경의 악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배합사료를 사용하면 어족자원이 감소하지 않고 사료비도 생사료에 비해 20~3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양식 선진국인 노르웨이는 복합사료로 연어를 연간 50만t 키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료량 규제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도 배합사료로 전략 품종인 참돔을 연간 10만t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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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 해역의 수면 위로 부상한 외해 가두리 양식장 시설물. |
▲구조개편 서둘러라=양식장 구조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전략품종을 집중 개발해 보급하고 연안 양식장을 대폭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으나 정책적인 뒷받침 미흡으로 양식업 구조개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경쟁력이 있는 품종으로는 넙치와 전복 굴 피조개가 꼽히고 있다. 넙치는 연중 양식할 수 있고 유기농 농산물처럼 무항생제 양식어류로 바꾸면 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다.
또 오염이 진전된 연안 양식장은 외해로 이전하고 연안에는 환경 친화적인 어류 양식으로 대체해 나가거나 폐쇄해야 생태계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적조로 인해 매년 어류 폐사가 일어나고 있으나 양식장은 철수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략 품종 개발 사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 수산연구소와 노아 외해양식 영어법인은 태풍 영향이 가장 큰 제주도 서귀포시 해역에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서 개발한 Ocean Spar 외해가두리 3조(용적 3000㎥)를 설치해 양식시험을 한 결과, 시설물 안정성과 사업성을 확보했다. 제주 수산연구소는 올들어 개량된 외해 가두리 3조(용적 6400㎡)를 추가로 설치해 각종 시험을 하고 있다. 이 시설물은 연안에서 약 4 ㎞ 떨어진 수심 45~50 m 해역의 수표면에서 25 m 층에 설치됨으로써 초속 35~40 m의 강풍과 파고 6~8 m의 높은 파도를 동반했던 태풍 '나비'와 '에위니아' 내습시에도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가두리 양식의 불모지인 제주에서 돌돔 양식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완전 배합사료를 사용하여 양식 시험한 결과, 95%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고 성장도 우수했다. 이어 항생제 등 약제를 사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고 차별화된 식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수산연구소는 1단계 외해가두리의 양식 대상어종을 개발하기 위해 고품질 어종인 참조기, 자바리, 복어, 동갈돗돔, 벵에돔에 대한 사육 실험을 하고 있고 2단계 대상어종을 참다랑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박미선 수산생명과학본부장은 "국내 양식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외해 가두리 양식과 전략 품종을 개발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시험 양식에 성공한 회유성 어종인 조기를 내년에는 상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