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경제 `규모를 두배로`] 수산경쟁력 강화방안 <4> 관리어업 필요하다

유통 중심의 수산업 구조 개편 필요

생산량 조절통해 양질자본 유입 가능

부산은 국제수산물 거래 기지로 적격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지역의 한 냉동창고에서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온 바이어들이 러시아산 명란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 자료사진


수산업이 발전하려면 무계획적인 잡는 어업에서 생산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관리어업이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수산업은 산업 특성상 투기성과 비탄력성이 강하고 가격 등락이 심하다. 또 새로운 어구어법으로 무장한 업체들의 남획으로 인해 어자원 고갈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정이윤을 추구하는 양질의 시중자금을 수산업에 끌어들여 유통업이 어업 생산량을 통제하는 시대로 바뀌게 되면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다같이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양질의 유통자본 필요하다=부산지역 수산업의 경우 생산과 유통기능이 겉돌고 있다. 생산자인 어업인들은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시장에 내놓고 영세 유통업체들은 전국에 공급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같은 유통구조아래서는 가격 등락 폭이 커지고 생산량 조절이 제대로 안돼 시장이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서해안에서 전어 양식이 본격화되면서 산지 가격은 지난해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정부는 생산자인 어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어 먹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등의 임시 방편책 마련에 급급하고 있다.

수산업 유통구조를 변화시키려면 시중자금이 펀드 등을 통해 수산업에 유입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 자금이 수산업 경영에 사용되면 생산량 조절을 통해 적정한 시장가격을 유지시킬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런 자금이 수산업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면서 매점매석이나 시장 가격을 흔들어 이익을 보려는 업체들의 진입을 제한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통조림 형태의 단순 가공업보다는 고급화 전략이 수산업의 부가가치 확대에 도움이 된다. 소득이 높은 선진국 소비자들은 대부분 자연식품을 선호한다. 우리나라도 이미 후진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에 다가 가고 있는 만큼 선진 수산국가에서처럼 자연식품에 가까운 고가의 수산 가공식품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부경대 해양산업 경영학부 이상고 교수는 "수산업 자생력의 관건은 유통업체가 어업을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다"며 "정부가 앞으로 이런 부분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 건전한 외부자본이 시장을 통해 수산업에 투자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을 국제 수산물 거래 기지로=부산은 수산물 소비대국인 일본과 생산국인 러시아와의 중간 지역에 위치해 있어 국제 수산물 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뛰어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수산물을 오랫동안 보관 저장할 수 있는 냉동창고 시설도 사하구 감천동과 서구 남부민동 등지에 대거 들어서 있다. 부산지역 냉동창고의 냉동냉장 능력은 2005년 말 기준 111만1000t으로 전국의 5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산 가공업체만도 119곳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뛰어난 인프라 시설에 힘입어 부산에서는 매년 초부터 5월 말까지 국제 명란거래가 냉동창고 등지에서 이뤄진다. 러시아 상인들이 물건을 내놓고 일본인들이 명란을 사가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거래물량과 금액은 줄잡아 2만5000~3만t, 35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크랩 등을 합치면 부산에서 거래되는 BWT(보세창고 인도조건) 수산물은 줄잡아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물량이 가공 저장시설이 대거 들어서고 있는 중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고 러시아에서는 소규모 생산업체가 M&A(기업 인수합병)를 통해 판매역량을 키워나가며 부산을 위협하고 있다.

부산에서 국제 수산물 거래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생산자와 유통업자가 참여하는 거래소 형태의 조직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산물 거래소나 수산물 교역센터 같은 조직체는 △재고나 악성자산을 처분하는 청산기능 △시장가격 결정이나 조절기능 △자금조달 등 금융기능을 기본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수산물 정보관리와 분석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장 지탱자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같은 조직이 부산에 들어서면 수산 가공업체와 결합해 명란이나 크랩의 거래물량을 점차 늘려나가면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대구 물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4. 4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7. 7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8. 8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3. 3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4. 4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5. 5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8. 8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4. 4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8. 8“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