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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4월 개장 예정인 감천항 공영 수산물 도매시장. 부산시는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 이 시장을 동북아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
다른 도시에 비해 선원과 선박이 많고 항구가 발달한 부산은 오래 전부터 국내 수산업 중심지로 발전해왔다. 지역 수산업의 구심체는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자리잡은 부산공동어시장이다. 어업인들이 연근해에서 잡은 수산물은 이 곳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한중일 간의 EEZ(배타적 경제수역) 협정 체결로 인해 어장이 축소되고 어자원 고갈이 심화됨에 따라 생산량이 점차 줄고 있다. 더욱이 감천 공영 수산물 도매시장이 오는 2008년 개장하게 되면 규모가 큰 위판시설의 양립으로 두 시장은 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수산업 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부산공동어시장과 감천 공영 수산물 도매시장의 운영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양시장의 통합 바람직=부산시는 1995억 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들여 건립 중인 연면적 3만8000평 규모의 감천 공영 수산물 도매시장을 오는 2008년 4월 가동할 예정이다. 시는 이 시장에서 원양어획물과 수입수산물을 상장해 개장이후 1년 동안 20만여t의 수산물을 위판할 예정이지만 수산물 생산량이 감소되고 있고 농안법상 임의 상장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시설이 낡은 부산공동어시장과의 전향적인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73년 서구 남부민동으로 이전한 부산 공동어시장은 33년 동안 전면적인 시설 개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이후에는 부산공동어시장과 감천 수산물 도매시장의 양립에 따른 물량 부족이 불가피하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물량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994년 36만1000t을 기점으로 2000년에는 28만2000t으로 줄었다. 이어 2003년 23만3000t, 2004년에는 24만7000t을 기록했으며, 2005년에는 21만t에 그쳤다.
이 같은 위판물량 감소세를 감안하면 공동어시장을 운영하는 대형선망, 대형기선저인망, 부산시, 경남정치망, 서남구 등 5개 수협과 어시장 노동조합은 이 문제를 적극 검토할 시점이 됐다는 게 수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공동어시장이 감천 도매시장에 입주해 연근해, 원양어획물, 수입 수산물을 동시에 거래하면 수산 유통업의 발전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감천항 시설 보완 서둘러라=감천 공영 수산물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부산시도 시설 개선과 인센티브 제공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감천 공영 도매시장 부두는 원양어선 높이에 맞게 건설됐기 때문에 연근해 어선들이 접안하기 힘들다. 이 부두 인근에 연근해 어선들이 접안하기 위한 새로운 시설 확보에 나서는 한편 기상 악화시 감천항 내로 들어오는 너울을 방지할 수 있는 방파제도 필요하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 건설사무소는 감천항 너울 방지를 위한 용역을 실시해 기존 방파제 바깥 해역에 새로운 방파제를 건설해야 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감천항 내 한진해운의 반대로 지금까지 건설되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은 감천항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신규 방파제가 기존 방파제 근처에 설치되면 대형 컨테이너선들의 입출항에 큰 장애가 된다며 방파제 추가 건설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감천 공영 도매시장이 들어서면 이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진해운은 신항 2-1단계 3개 선석의 운영선사로 결정돼 감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이전이 불가피하다. 원양이나 연근해 어선들이 안전하게 입출항하고 정박할 수 있는 시설 보강이 이뤄져야 감천항 공영 도매시장이 제 역할을 다하게 된다.
또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물량의 69%를 차지하는 대형선망 어선들이 감천항에서 위판하려면 어창수의 안전한 처리가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어창수는 잡은 고기를 얼음과 함께 저장한 뒤 녹아서 생긴 오수다. 대형선망 어선들은 공동어시장에서 위판할 때 어창수를 남항에 버려도 해수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져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감천항은 내만과 같아 해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어창수 처리시설이 들어서지 않으면 항내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송양호 사무관은 "감천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법인제를 원칙으로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의 여러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세부 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내년 2월까지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광범위하게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