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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북쪽의 소도시인 트리에스테에 있는 핀칸티에리 몬팔콘 조선소. 이 조선소에서는 연간 2~3척의 크루즈선이 건조된다. |
장화 모양의 국토를 가진 이탈리아는 아름답고 잔잔한 지중해를 배경으로 일찍부터 조선업이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발달했다. 이탈리아 북쪽의 크로아티아와 맞닿아 있는 조그만 도시 트리에스테. 오래된 건물들로 가득 찬 도심의 중앙역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는 해안선을 따라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계류장이 길게 형성돼 있다.
이 계류장 맞은 편에 지상 5층의 고풍스런 건물이 눈에 띤다. 이 곳이 세계적인 크루즈선(호화유람선) 전문 제작업체인 핀칸티에리(Fincantieri) 조선소의 심장부다. 트리에스테 본사는 재정과 회계 기획 등의 업무를 맡으며 이탈리아 각지에 있는 조선소 및 디자인 센터 등을 이끌어간다.
핀칸티에리는 이 같은 건조 시설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크루즈선 시장에서 2006년 수주량 기준으로 42%를 점유하며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조선소는 1990년대 초부터 크루즈선 제작에 나선 이후 2006년까지 모두 38척을 건조해 선주에 인도했으며, 14척을 수주해 놓고 있다.
▲효율성 높은 일관된 건조 공정=트리에스테 본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30여 분 달리면 몬팔콘 조선소가 거대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핀칸티에리 산하 8개 조선소 가운데 하나다. 조선소 총 면적은 경남 진해에 있는 STX조선소보다 조금 작은 75만㎡이며, 전체적으로 직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1805명(현장인력 1372명 관리인력 433명)이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Made In Italy' 크루즈선 제작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소 정문에서 20m 정도 떨어진 중앙 지점에 3층 규모의 본관 건물이 들어서 있고 왼쪽으로 강재 및 철판 가공공장과 소·중 블록을 만드는 블록공장이 일자 형태로 건립돼 있다. 1907년 코수리히 형제가 설립한 몬팔콘 조선소는 제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파괴와 재건을 거쳐 오늘날에 이른 탓에 건물 곳곳이 낡았다.
제철소에서 생산된 강재가 조선소로 운반된 뒤 전처리 공정을 거쳐 야드 내의 철로를 통해 지붕이 있는 가공공장으로 옮겨져 블록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블록공장 주변에는 야외 조립장이 즐비하다. 본관 앞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거대한 크레인이 설치된 드라이 독이 나타난다. 이 조선소의 유일한 독이다. 크루즈선 제작에 가장 알맞게 각종 공장과 독 및 안벽이 들어서 있어 크루즈선 건조 효율은 어느 조선소보다 높다는 게 조선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은 크루즈선을 짓는 독일의 마이어 조선소와 달리 지붕이 없다. 지중해에 면한 조선소여서 기후가 선박 건조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탓이다. 길이 350m , 너비 56m의 독에는 400t 규모의 크레인 2기가 조선소임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독에서는 직원들이 오는 2008년 상반기 인도를 목표로 벤뚜라호(총톤수 11만3000GT)에 대형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등 선박 건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몬팔콘 조선소의 경우 외국인 인력은 전체 직원의 20% 정도다. 조선소측은 인근 크로아티아 등지에서 데려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해 건조 단가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박을 지어라=독의 오른쪽에는 길이 1250m의 안벽이 바다로 튀어 나와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5월께 인도될 에메랄드 프린세스호(11만3000GT)에 대한 마무리 공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16층으로 지어지고 있는 프린세스호는 한마디로 바다에 떠있는 도시와 다름없다. 선박 앞면은 돌고래 모양으로 디지인돼 있고 뒤쪽은 반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이미 선주에 인도된 크라운 프린세스호와 자매선인 이 선박의 내부에는 수많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고 각종 오폐수 처리시설과 선실 바 식당 극장 아뜨리움 쇼핑시설 연주실 등 편의시설이 최고급 자재들로 꾸며져 있다.
특히 직원들은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2000㎞가 넘는 각종 전기 전화선 등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연결하고 있는 등 최고 품질의 선박 건조에 여념이 없다. 또 선박의 꼭대기에는 승객들이 햇볕을 받으며 쉴 수 있는 풀장 등이 고급스럽게 치장되고 있다.
핀칸티에리 조선소의 홍보담당 안토니오 오토리노씨는 "대형 크루즈선은 보통 2000명 이상의 승객이 장기간 해상 여행을 해야 하는 만큼 선내에서 생활하고 휴식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승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기 위해 선박의 안전을 기본으로 선실 설계에서부터 동선 및 각종 휴식시설 설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8개 조선소 군용·크루즈·상선 특화
- 2개 디자인 연구센터-기자재 생산 기지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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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핀칸티에리 몬팔콘 조선소가 제작해 선주사에 인도한 크라운 프린세스호. |
핀칸티에리(Fincantieri)는 지난 200여 년 동안 조선 산업의 전통과 경험 및 끊임없는 혁신으로 이탈리아 조선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조선그룹으로 발전했다. 핀칸티에리는 1959년 설립된 재정 지주회사다. 이 회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개별 조선소와 연구센터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핀칸티에리는 크게 해군 선박과 일반 상선 및 메가 요트 부문으로 나눠 크루즈선과 상선 및 군용선 건조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선박 수리와 개조 부문에도 힘쓴다.
핀칸티에리는 트리에스테 본사를 중심으로 몬팔콘, 팔레르모, 마겔라, 안꼬나, 세스트리 포넨테, 리바 트리고소, 까스텔마레 디 스타비아, 무기아노 등 이탈리아 각지에 있는 8개의 조선소와 2개의 디자인·연구센터 및 선박 시스템과 관련된 2개의 기자재 생산기지로 구성돼 있다. 전체 조선소 직원은 9400여 명에 이르고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2만여 명이 넘는다. 특히 핀칸티에리는 개별 조선소들과 연구센터 및 기자재 생산기지를 긴밀하게 연결해 건조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8개 조선소는 설립 이후 7000여 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등 이탈리아 조선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며 개별적으로 발전해오다 1959년 하나의 조선소로 합쳐졌다. 이 때문에 개별 조선소의 건조 능력은 상당히 특화됐다.
제1차 세계대전 전에는 한때 1만2000여 명이 근무할 정도로 대규모를 자랑했던 몬팔콘 조선소는 마겔라 및 제노아 세스티와 함께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로 성장했다. 이들 조선소는 상호 협력하면서 7만~12만GT에 달하는 크고 작은 크루즈선을 건조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어 안꼬나 조선소는 가스선과 탱커, 페리선, 로로선(자동차 운반선) 등 일반 상선을 제작하고 팔레르모 조선소는 선박 수리와 개조를 담당하며 핀칸티에리를 세계적인 조선소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세스트리 포넨테 조선소는 이탈리아 국방력 강화에 필요한 구축함과 프리기트함 항공모함 등 군용선을 제작하고 리바 트리고소 조선소는 추진 프로펠러와 터빈 엔진이나 기어 및 메인 엔진 등 해양설비 제작을 맡고 있다. 이어 무기아노와 까스텔마레 디 스타비아 조선소는 메가 요트(길이 70m) 개발과 건조에 나서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취재 지원=동서대학교 K/GIN 유럽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