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개발 흡수제 연속 포집가능
- 암모니아 수소개질기 개발 박차
- 계약학과 운영 연구인력도 육성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의 실현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는 산업을 가속시켰지만, 이산화탄소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며 지구온난화를 야기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대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거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필수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친환경 설비전문기업 ㈜파나시아는 이 같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이산화탄소 포집 및 수소생산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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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시아는 부산대와 협력해 산학협력과정 ‘그린설비융합전공’을 개설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파나시아 제공 |
■이산화탄소 포집·수소 생산 전문
파나시아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격리시키는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모두를 개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의 경우 대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고부가화합물로 전환하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CCUS는 화석연료를 연소하는 발전소 및 선박 등의 대량 배출원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회수하는 친환경 기술로 30여 년간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개발됐다.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장치의 경우 한국선급(KR)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AIP(Approval In Principle) 승인을 받아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 기술은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와 흡수제를 접촉시켜 선택적인 포집을 한 뒤 열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고 재순환시키는 기술이다. 연속적 포집이 가능해 이산화탄소 포집 효율을 극대화 시킨 장비로 불린다. 흡수제의 경우 파나시아가 자체 개발한 흡수제로 상용 흡수제인 MEA와 대비해 재생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열화나 변질, 거품 방지를 줄여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완료했다. 일찌감치 수소산업에 발을 들인 파나시아가 선보인 첫 성과는 천연가스 개질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추출기 파나젠(PanaGen) 개발이다. 파나젠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분리·추출하는 개질수소 생산설비로 현장(On-site)에서 수소 생산이 가능해 ▷유통비용 절감 ▷환경적 우수성 ▷높은 생산성 등을 자랑한다. 파나젠을 설치만 하면 기존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해 바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으로, 부생수소(부산물로 만드는 친환경 에너지)로 충전을 하고 있는 수소충전소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새 에너지원… 지자체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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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장치(CCUS) 시험 설비 모습. 파나시아 제공 |
파나시아는 부산시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암모니아를 이용한 수소개질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모니아 수소개질기의 경우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어 친환경 그린수소로 분류되며, 미래에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부산시의 친환경 산업 육성 의지가 타 지자체에 비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파나시아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당장 수소충전소만 해도 부산은 단 2곳뿐으로 울산이나 창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수소산업에 도전하는 기업으로서는 수소 인프라 부족이 기술 개발이나 영업·마케팅을 제약할 수 있어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적 한계는 또 있다. 파나시아는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 및 수소개질기를 개발하고도 지역에 수요처가 없다 보니 대전시와 MOU를 맺고 제품을 납품하기로 하는 등 타 시도를 상대로 기술협력이나 영업을 펼쳐왔다. 부산에 수소산업 기회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부문에 도전하는 지역 기업들의 역외 유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파나시아의 과감한 도전의 이면에는 이수태 회장의 리더십이 뒷받침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1989년 창업 후 선제적으로 핵심기술 개발에 나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해온 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 환경위기 대응 움직임을 파악하고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거나, 4차 산업혁명에 발 맞춰 부산 최초로 스마트 공장으로의 변신을 꾀한 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수소 및 이산화탄소 포집 시장 진출 역시 이 회장이 직접 사업을 주도하고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미래 이끌 인재 확보에도 총력
파나시아는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 필요한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수소생산 등 친환경 설비와 관련해 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에 걸쳐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또 부산대와 손잡고 계약학과인 ‘그린설비융합전공’을 통해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부산대 기계공학부에 재료공학 전기전자 화학공학 소프트웨어 IT 등 4차 산업기술을 융·복합해 친환경 설비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인재를 키우고 있다. 또한 친환경 사업 구상에 따라 사업군을 개편해 다양한 분야의 핵심 인력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더 나아가 미음산단에 있는 본사 연구센터와 더불어 중부권역에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해 첨단 기술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인 조선산업의 친환경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육상 플랜트 사업과 이산화탄소 포집, 암모니아 및 천연가스 개질 사업 등 차세대 친환경 사업에서도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파나시아 관계자는 “친환경 기술 개발 및 발전으로 글로벌 친환경 첨단 기술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청사진이 R&D센터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