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음 등서 데이터센터 가동 중
- 기업·인재·투자 유치 기대효과
- 기업인 89% “차등요금제 도움”
- 상공계, 市의 행정지원 등 요청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전력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데이터센터의 지방 이전을 추진(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면 보도) 중이다. 이 기회를 활용, 부산시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데이터센터를 적극 유치해 ‘데이터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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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산에너지법 시행 등 호기를 맞아 부산시가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사진은 데이터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인 부산 강서구 지사글로벌일반산업단지 전경. 지사글로벌산단 제공 |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수도권의 데이터센터 포화 해소를 위해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옮겨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관심 증가로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는 700곳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력 소모가 막대한 산업특성상 현재 전력 공급 수준으로는 적기에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역 관련 업계에서는 부산에서도 데이터센터 조성을 추진 중인 만큼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센터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데이터 허브’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은 인근에 원전이 위치해 전기 생산량이 풍부하고, 지난 14일부터 시행된 분산에너지법 시행에 따라 2026년부터 전기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기장군 송정에 설치된 해저광케이블도 데이터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유리하다. 해외로 나가는 해저광케이블 90%가 부산을 통해 해외망으로 연결돼 안정적인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는 지난달 이 같은 이점을 살펴 부산 송정에 아시아 미국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연결되는 ‘송정 글로벌허브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강서구 지사동 일반산업단지에 민간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A 씨는 “데이터센터 운영을 원하는 기업의 문의가 많다. 지금은 전력 확보 등의 이유로 검토 중”이라며 “인근 미음산단에는 이미 MS, LG CNS, BNK의 데이터센터가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부산이 데이터센터가 들어오기에 입지 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데이터센터는 수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데다 고급 인재를 끌어들이고, 데이터센터 인근에 자리 잡길 원하는 기업까지 함께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부산시도 그린데이터센터 조성을 추진 중인 만큼 집적 효과를 누리자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차등전기요금제 도입과 관련해 부산 기업인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 17일 발표한 조사에도 이 같은 의견이 반영됐다. 응답한 기업인의 86%는 분산에너지법 시행에 따른 지역별 차등전기요금제 도입에 대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차등 전기요금제는 전력다소비 산업의 부산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89.5%를 차지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전력다소비 산업이 대체 부지를 고려할 때 전기 요금이 저렴하고, 항만이나 공항 등 비즈니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부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상의 경제정책본부 심재운 본부장은 “원전을 보유한 부산은 분산에너지법 시행에 따른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노력을 통해 전력 소비율이 높은 반도체, 이차전지, 데이터센터와 같은 첨단업종의 대기업 유치를 위한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유치의 경제 효과가 큰 만큼 부산시도 데이터센터를 만들려는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 확보 같이 센터 조성에 필요한 제반 사항이 막힘 없이 진행되도록 관련 기관 간 업무 조율 등 행정지원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