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영시 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 각지로부터 들어온 학용품들을 아프리카 수단으로 보내기 위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 연필·볼펜 등 1500상자 답지

'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의 봉사·희생정신을 기려 아프리카 수단 어린이에게 학용품을 보내주는 운동이 올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통영시 종합사회복지관에는 전국 곳곳에서 답지한 1500상자의 학용품을 자원봉사자들이 하나하나 분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어떤 상자에는 몽당연필이 가득 들어 있었고, 다른 상자에서는 포장을 뜯지 않은 신상품이 눈에 띄었다.

이들 학용품은 다음 달 수단 현지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 복지관은 지난달 15일~지난 5일 '수단에 펜 보내기' 2차 캠페인을 벌였다. 연필, 볼펜, 크레파스 등 학용품이 담긴 크고 작은 택배 1500박스가 모였다. 캠페인이 마감됐지만 아직도 학용품 박스가 속속 배달되고 있다.

복지관 이선희 과장은 "전국 각지에서 배송비까지 부담하며 (학용품을) 보내주시는 그 정성에 감동받고 있다"며 "이 캠페인을 통해 '내가 가진 작은 것도 나누면 좋은 일에 쓸 수 있다'는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복지관 직원 연수에서 이 신부의 숭고한 삶과 죽음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상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영화에 수단 어린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 'Give me a Pen(펜을 주세요)'이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것이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복지관은 1차 캠페인 당시 전국에서 모인 1700박스 분량의 학용품을 지난해 10월 수단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