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형사9단독 조정환 판사는 해외여행을 시켜준다고 내국인 관광객을 속여 캄보디아의 호텔 카지노 VIP룸에 데리고 간 뒤 사기도박을 주도해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기소된 김모(56) 씨에 대해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관광객들을 카지노룸에 데려가는 현장책임자 역할을 한 진모(48) 씨와 은행계좌를 관리한 이모(61) 씨는 징역 2년을, 돈 잃는 바람잡이 역할을 맡은 주모(53) 씨와 관광객들과 함께 여행하는 역할을 맡은 권모(44) 씨에게는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일당 13명 가운데 주범인 최모 씨는 수원구치소로 이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씨 등은 해외여행객을 캄보디아에 있는 모 호텔 카지노로 데려가 '바카라' 도박을 하도록 한 뒤 맨 윗장의 패를 보고 피해자가 베팅하는 곳이 이기게 돼 있으면 다음 장을 나눠주는 방법(속칭 밑장빼기)으로 사기도박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1월 말까지 피해자 4명으로부터 총 6억5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다. 재판부는 "편취액이 상당히 크고, 사기범행이 계획적·조직적으로 이뤄져 죄질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