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전해체기술센터(원전센터)와 함께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을 패키지로 추진하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본지 지난 5일 자 1면 등 보도) 부산지역 시민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여론 수렴을 거쳐 내년 총선과 연계해 저지운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9일 오후 1시30분 부산YWCA에서 정부의 조건부 고준위핵폐기장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신규 원전 건설을 전제로 하는 고준위핵폐기장 건설의 부당성과 위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대책위는 정부가 신고리4호기의 준공과 신고리5·6호기 건립 추진, 삼척과 영덕에 신규 원전부지를 확보한 상황에서 고준위핵폐기장을 추진하는 것은 원전을 더 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원칙적 건립 반대 견해를 밝혔다.
더구나 원전센터와 고준위핵폐기장 을 묶어서 추진하는 것은 고리에 핵폐기장을 짓겠다는 뜻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산시와 울산시가 고리1호기 폐쇄 결정 이후 원전센터 공동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가 울진 월성 영광에는 추가 핵폐기장 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바 있어 고리가 유력하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는 내년 총선과 연계해 고준위핵폐기장 건립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영 공동집행위원장은 "단 한 번의 공론화나 시민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정부가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총선 과정에서 시민의 반대 뜻을 전달하고 정책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핵폐기장 건립 저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