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앞 사업성만 따지다 440조 원전해체 시장 다 놓칠 판

원전해체센터 왜 필요한가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6-07-13 19:57:2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미국·독일 등 기술축적 상당한데
- 한국 핵심기술 반도 확보 못해
- 2050년까지 전 세계 420기 해체
- 인력 양성 서둘러야 경쟁 가능

- 조선기자재·플랜트 기술 활용 땐
- 부산 해체산업 육성 유리해
- "국책사업 지정을" 목소리 커져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이하 원전해체센터)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 결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부산을 원전해체기술 도시로 육성하려던 부산시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는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원전해체센터 사업에 응모하면서 기장군 방사선의·과학단지 내 3만3000㎡(1만 평) 부지에 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내년 6월 고리원전 1호기가 영구정지되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전해체센터 설립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예타 없이 국책사업으로 지정해 원전해체센터를 재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머뭇거릴 시간 더는 없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해외 원전 선진국은 원전 해체 실증시설을 늘리고 독자적인 기술기반을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14년 현재 미국은 32기의 원전 중 12기의 해체를 완료했고, 독일도 27기 중 3기를 해체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는 고리1호기 가동이 내년 6월 영구정지 되면 5년간의 해체준비 과정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인 해체가 이뤄져야 하므로 2018년까지는 원전해체센터가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은 있지만, 실제로 원전을 해체해 본 경험은 없어 해체 기술과 연구인력 등 기반이 취약하다. 연구로 및 우라늄변환시설 같은 소규모 저방사능 시설의 해체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원전 해체에 필요한 38개의 핵심기술 가운데 17개 기술 정도만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확보했고 나머지 21개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원전해체 연구인력도 17명에 불과해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력 양성도 시급한 상황이다.

기장은 해체를 앞둔 고리1호기를 비롯한 원전이 밀집돼 있고, 수출용 신형 연구로 등 연구기반시설이 집적돼 있어 원전해체기술에 필요한 독자적인 핵심기술 연구개발(R&D) 및 해체기술 실증, 시설·장비 등 인프라 구축의 최적지로 꼽힌다. 집적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 이상길 원자력안전과장은 "원전해체센터는 예타가 아니라 정부(산업통산자원부)가 국책사업으로 부산 기장을 지정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고리1호기가 우리나라 원전 가운데 가장 먼저 해체되기 때문에 해체센터는 기장에 자리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세계 440조 시장 선점경쟁 치열

원전 1기의 해체 비용은 6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해체될 원전은 420기에 달해 시장 규모만 1000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군사시설을 제외한 순수 민간시설의 해체 시장은 440조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외국 기술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막으려면 원전해체의 핵심기술인 고도제염기술과 해체오염부지 정화기술 개발에 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에는 부산과 창원에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어 원전해체산업이 육성되면,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는 고스란히 지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고리1호기 해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만 7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생산유발 효과 5682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2069억 원 ▷고용창출 효과 3798명 등이다.

원전해체의 핵심기술은 제염과 절단, 오염부지 정화 등이다.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은 원전 등 플랜트 건설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해체산업에서도 국내 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에서는 용접과 절단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원전해체산업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원전해체 관련 인증을 받은 기업은 부산지역에만 32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는 원전해체센터와는 별개로 사상구 덕포동에 건립 중인 한국생산기술원 동남본부에 '부산원전해체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5년간 50억 원을 투입해 지역 중소기업이 원전해체 공정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시 김규옥 경제부시장은 "원전해체센터 예타는 무산됐지만, 관련 연구와 산업 펀더멘털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 조선기자재나 해양플랜트 업체들이 원전해체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원전]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9. 9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10. 10[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5. 5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6. 6‘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7. 7‘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8. 8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9. 9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10. 10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