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수사 의뢰…일부선 성토

부산시가 가스 냄새에서 비롯된 '지진 괴담' 유포자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한 것에 시민 불만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 시민소통관실은 최근 지진 전조 현상이라고 SNS에 올라온 까마귀 떼·물고기 떼 영상과 백상아리 사진에 대해 부산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부산에서 촬영됐다는 설명과 함께 SNS에서 빠르게 퍼졌지만, 영상은 다른 지역에서 촬영됐고 백상아리 사진은 3년 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소통관실 관계자는 "26일 당시 해당 사진과 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십 건 올라왔고 개인이 아닌 상업용 페이지 계정으로 보였다.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악의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초 게시자를 찾을지 유포자를 찾을지는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불안감을 조성하고 부산 시민의 명예를 훼손해 수사의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시가 발 빠르게 수사 의뢰 방침을 세우자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주일 가까이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불안한 마음이 괴담을 만드는 것인데 단속부터 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됐다. 내용을 살펴보고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확실한 혐의점이 나오진 않았으나 수사기관이 이번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형법상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