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DA로 프놈펜 'HRD 센터' 설립
- 상위 3% 몰려…수익모델도 창출
- 졸업생들 고용 프로젝트 수행
부산시와 지역 민간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참고할 모델이 있다. 예전 부산에 본점을 두고 활동했던 동남은행 출신들이 만든 핀테크(금융+ICT) 전문기업 웹케시다. 이 회사는 정보통신(IT) 불모지 캄보디아에 IT 기술을 무상으로 전수하면서 자체 수익 모델을 만들고 현지 우수 인력을 채용해 캄보디아의 취업난 해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양한 표창장을 받았다.
웹케시는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자 인구가 1500만 명에 불과해 테스트 베드(시험 무대)로 적합한 캄보디아로 눈을 돌렸다. 캄보디아를 동남·중앙아시아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중도 영향을 미쳤다. 웹케시는 2013년 KOICA의 ODA 사업으로 프놈펜에 '코리아 소프트웨어 HRD 센터'를 설립한 뒤 IT 전공 대졸자를 뽑아 IT 기술과 한국어를 무상으로 가르쳤다. 고급 IT 기술에 장학금 혜택까지 있어 HRD 센터는 캄보디아 최고의 IT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초창기에는 프놈펜 소재 대졸자들이 주로 지원했지만 3년 만에 캄보디아 전역의 3% 이내 우수 학생이 들어가는 곳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지원자가 넘쳐 유료 교육 과정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단기(3개월) 과정이 개설되면서 수익이 창출됐다. 그리고 3년 동안 배출된 150명의 학생 중 취업자들이 낸 기부금이 쌓이면서 자력 운영을 눈앞에 뒀다. 김태경(37·사진) 센터장은 "졸업생들이 캄보디아 IT분야를 이끌 인물로 성장하면서 한국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배달 앱이나 옥션 형태의 스타트업 기업을 만들 계획인데 하나만 성공해도 기부금은 상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웹케시는 안랩 등 한국 IT기업 7곳과 공동출자해 코사인이라는 업체를 설립했고 HRD 센터 출신자들을 채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로써 IT 기술을 보유하고 기본적인 영어회화와 기초 한국어까지 가능한 인재를 낮은 인건비로 활용할 수 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