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의 내습으로 울산에서는 20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19일 "이번 수해로 1964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복구율은 97%"라고 밝혔다. 주택, 도로·하천, 농경지, 상가 등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19만6404건이 침수돼 1199가구(267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는 1061억 원의 예산을 들여 파손된 공공시설을 복구할 예정이다. 홍수 조절 능력이 없어 피해를 키웠던 회야댐과 대암댐에는 수문 설치를 추진한다. 농경지 피해자들에게는 재난지원금, 재해구호기금 등 101억 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700억 원이 융자 지원된다.

울주군과 북구는 공공시설 피해가 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건강보험, 전기요금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게 됐다. 그러나 침수피해가 큰 중구 태화시장과 우정시장은 사유시설 중 동산을 피해집계에서 제외하는 규정 때문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에서 빠져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시는 두 시장에 대한 별도의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태화시장에는 오는 2018년까지 175억 원을 들여 아케이드와 공영주차장을, 우정시장에는 10억 원을 투입해 2017년까지 화장실과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시는 내년 말까지 댐과 저류지, 하천 시설물 등에 대한 종합치수계획을 수립하고,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태화강 홍수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방종근 기자 jgba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