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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원전해체연구소 2400억 투입 내년 착공

‘두 지역 접경지에 조성’ 15일께 MOU…수백조 원대 원전해체 시장 선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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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중수로 분원 건설은 막판 검토 중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부산 울산이 공동 유치했다. 그동안 지역 간 상생·협력에 힘입어 유력하게 검토됐던 공동 유치(국제신문 지난 1월 31일 자 1면 보도)가 결국 성사되면서, 부산 울산이 수백조 원대 원전 해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5일 부산시와 울산시,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산 울산 접경지역인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원전해체연구소를 짓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다만 정부는 부산 울산과 경쟁했던 경북 경주시에 중수로 분원 등 또 다른 원전 시설물을 건설하는 방안을 막판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수명이 다한 원전을 해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원전 해체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대비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시장을 선점하려고 동남권에 해체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왔다. 부산 울산 접경지는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와 가깝고, 원전 해체 연구를 위한 산·학·연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400억 원이 투입될 연구소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공사가 시작된다. 정부와 지자체, 한국수력원자력이 연구소 건립 등 인프라 비용을 나눠 부담한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원전해체연구소가 설립되면 연관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24기로, 이 가운데 고리1호기를 포함해 12기의 수명이 2030년에 다한다. 한수원이 고리1호기를 2032년까지 7515억 원을 들여 해체하기로 한 것을 고려하면, 수명을 다한 원전을 모두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다른 국가에서도 앞으로 수명이 다한 원전 수가 급증해 세계 시장 규모는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원전 해체가 2050년 이후까지 계속되면 440조 원(2014년 기준 가격)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구소를 단독 유치하려고 했던 기장군은 부산 울산 공동 유치에 반발했다. 기장군 원전해체연구소 범군민 유치위원회는 업무협약 체결이 예정된 오는 15일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 연구소 유치를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까지 벌였던 오규석 기장군수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송진영 이승륜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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