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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NIE] 서원, 조선의 사립학교이자 ‘향촌자치센터’ 역할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력한 ‘서원’ (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2면 참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0 18:47:47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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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 9곳, 세계유산 등재 권고
- 조선시대 사림들이 향촌에서
- 강학·학문수련 공간으로 설립
- 나라 인재 배출한 사학이지만
- 이후 붕당 파벌의 기반이 되기도

지난 14일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유력함을 발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조사과정을 통과해야 하는데, 한국의 서원은 등재 권고를 받은 상황이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말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세계유산으로 거론될 만큼 역사문화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지만, 정작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원을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사진은 경남 함양군 남계서원의 전경. 국제신문 DB
■서원이란?

서원은 조선시대 향촌 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한 일종의 사설학교다. 그 설립주체는 사림으로, 조선 중기 성리학을 바탕으로 정치를 주도한 양반 지배층을 뜻한다. 성리학을 따르는 사림은 유교 경전을 중시하고 의리와 명분, 그리고 절개를 강조했기에 이러한 이념을 곳곳에 전파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사림은 자신들이 기반을 둔 향촌사회를 중심으로 강학(講學, 명륜당이나 강당을 중심으로 한 교육공간)과 장수(藏修, 학문을 할 때 조금도 변함없이 열심히 한다)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서원을 설립했다. 지금도 지역별로 발견할 수 있는 ‘명륜동’이라는 지명은 바로 이러한 서원이 위치한 곳이었으며,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중심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이 세워졌다.

■서원이 갖는 사회문화적 의미

   
경남 사천 구계서원에서 구암 이정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가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 DB
서원은 단순히 성리학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교육기관으로만 역할을 수행한 것은 아니었다. 서원이 독자성을 가지고 정착 및 보급될 수 있도록 한 인물은 퇴계 이황 선생이었다. 이황은 교화의 대상과 주체를 일반 백성과 사림으로 나누고, 교화를 담당할 주체인 사림의 습속을 바로잡음과 동시에 학문의 방향을 올바르게 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서원의 건립은 향촌 사림들에 의해 사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므로 국가가 관여할 대상은 아니었지만, 서원이 지닌 교육 및 자치기구로서의 기능이 국가 인재양성과 교화정책에 깊이 연관됐다. 과거에 급제하는 인재들이 서원에서 배출되었기에 조정에서는 특출한 일부 서원에 임금이 직접 명칭을 부여한 현판과 그에 따른 서적·노비 등을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특전을 부여받은 국가공인 서원을 ‘사액서원’이라 했으며, ‘비사액서원’과는 그 격이 달랐다고 하니 조선시대 사설교육기관도 지금과 같이 등급이 엄격히 나뉘었음을 알 수 있다. 최초의 사액서원은 퇴계 이황의 요청으로 임금이 현판과 서적을 하사한 ‘소수서원’이며, 이후 전국 곳곳에 서원이 설립되어 숙종 시대에는 무려 131개의 사액서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성리학의 이념을 보급하기 위한 의도로 세워졌던 서원들은 조선 중기 이후 조정 관료들이 서로 파벌을 이뤄 정권을 다투는 붕당정치의 기반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역사서에 자주 등장하는 동인과 서인, 북인과 남인이 각각 정치세력을 키우고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앞다퉈 서원을 설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1741년(영조 17) 서원철폐론이 대두되던 당시에는 전국에 무려 1000여 개에 가까운 서원이 난립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원은 단순한 사림들의 교육기관으로 그치지 않고,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향촌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인재 발굴, 특히 향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치기구로서 기능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덕분에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 향촌 방어를 목적으로 한 의병활동이 서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진 점도 기억해야 한다.

이처럼 서원은 단순한 사설 교육기관이 아니라, 조선시대를 이어 온 이념과 학문적 가치를 전국 곳곳에 뿌리내리게 하고, 또 그것을 실천해나가는 인재를 양성해왔다는 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가 중요하다.

박선미 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생각해볼 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유력한 서원.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서원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할까요?

-서원이란?

-조선시대 서원의 역할과 기능

-현대인의 관점에서 서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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