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과선교 철판 전력공급 끊어
- 전동열차 부분 운행해 승객 불편
- 거푸집 든 크레인 건물 충돌 등
- 주말 부울경 곳곳서 피해 신고
일본에서 21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한반도에도 간접적인 피해를 줬다. 강풍에 철도 전차선이 끊어지고, 공사장의 대형 건축물이 다른 건물을 덮치는 등 부울경 전역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30분 부산 기장군 기장읍 청강리 기장과선교 아래 동해선 전차선이 끊어져 1시간30분 동안 전동차 11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사고는 철도 선로를 가로지르는 기장과선교의 철판이 강풍에 날아가 교량 아래 전차선에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전차선은 열차의 전동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으로, 사고 직후 불꽃을 일으키면서 끊어졌다. 사고 지점 근처에서 운행하던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가 끊어진 전차선이 선로 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열차는 급하게 멈춰 섰으나, 다행히 다친 승객은 없었다.
코레일은 임시 복구 공사를 진행해 이날 오전 11시께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전동열차는 부전역에서 신해운대역까지만 부분 운행해 이후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은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전차선 복구 작업은 오후 6시께 마무리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과선교 외벽 철판이 바람에 날아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전력 공급이 필요한 전동열차를 제외한 일반 열차는 오전부터 정상 운행해 큰 차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에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의 강풍이 불었다.
다른 곳에서도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1일 오후 4시42분 수영구의 한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폭 4m, 무게 1.5t의 대형 거푸집을 들어 올리다가 강풍에 흔들려 거푸집이 옆에 있는 신축 건물에 부딪혔다. 다행히 해당 건물은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사 업체는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옆 건물에 걸린 거푸집을 떼어냈다.
지난 12일 오전 9시20분께 수영구 남천동 도로에서 대형 현수막이 바람에 날아가 소방대원이 급하게 치우는 등 이날 새벽 2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38건의 크고 작은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2일 낮 12시5분께 울산 북구 학성배수장 앞 인도에서 A(78) 씨가 강풍에 넘어지면서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등 이날 오후 3시까지 울산 소방 당국에는 간판이나 구조물의 추락, 건물 외벽 탈락 위험 등 신고 12건이 접수됐다.
이승륜 김진룡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