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사하구 구평동 성토면 붕괴 사고 원인이 당초 예상보다 한 달 늦어진 내년 2월에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토목학회 부울경 지회는 “구평동 산사태 지역은 원지반 외에 석탄재와 폐기물 등이 함께 매립된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토목학회는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대한토목학회회관에서 열린 ‘구평동 예비군 훈련장 성토면 붕괴 사고 원인 분석 및 보강대책 수립 연구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토목학회 측에 따르면 사고 지점의 최하층 원지반 위에는 폐기물(생활 쓰레기, 슬러그, 자갈 등)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폐기물 위에 석탄재가 매립됐으며, 가장 위층에는 군 연병장 조성용 흙이 깔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정확한 사고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석탄재가 언제·얼마나 매립됐는지, 연병장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증거 문서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대한토목학회 정진교 책임연구원은 “사고 지점에 석탄재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에는 관련법이 정비 돼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책임 여부를 가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