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 대비 30%이상 관람객 줄고
- 평점 11.5점 하락한 66점 그쳐
‘새로운 낙동강 시대 개막’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지난해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으로 무대를 옮긴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이하 원아페)’이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도로 돌아온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제4회 원아페 평가 결과 관람객 만족도가 1년 전과 비교해 11.5점 하락한 66점에 그쳤다고 6일 밝혔다. 원아페는 부산의 대표적인 K팝 축제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외국인 한류 팬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2016년 시작했다. 시는 원아페에 매년 30억~40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시비를 쏟아붓는다.
지난해 원아페는 만족도가 급락했을 뿐 아니라 관객 수도 줄었다. 유명 K팝 가수가 총출동한 원아페 개막공연의 관객 수가 지난해 2만552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3만6132명)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수는 4111명에 그쳤다. 전년(1만5835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한류 팬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사업 취지마저 흔들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는 저조한 지난해 행사 실적은 개최지를 화명생태공원으로 옮긴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시 관계자는 “내국인뿐 아니라 특히 외국인 관람객은 공연이 열리는 화명생태공원을 찾아가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화명생태공원은 공연을 위한 기본적 인프라가 없었던 만큼 올해 10월 개최할 원아페는 종전대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막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대공연과 행사 또한 부산시민공원 등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은 장소를 먼저 고려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올해 원아페에 지난해보다 5억 증액된 35억 원을 투입하며, 오는 3월 공연대행사를 선정해 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다. 예산이 증액된 만큼 A급 K팝 가수를 섭외하기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시는 내다본다.
원아페 시행을 맡은 부산관광공사도 같은 생각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원아페는 하나의 관광상품이고, 장소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올해로 5회째인 신생 행사라 지난해처럼 섣불리 장소를 옮기기보다는 규모감과 상징성이 있는 한 장소에서 계속 개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에 선택과 집중을 당부했다. 신라대 장희정(국제관광학부) 교수는 “장소 역시 브랜드화 대상 중 하나다. 정무적 판단에 따라 함부로 개최지를 옮겨서는 안 된다”며 “분명하게 중심을 세운 뒤 효과를 부산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