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부산항 신항으로 입항하던 컨테이너선이 대형 크레인과 충돌하는 사고(국제신문 7일 자 12면 보도)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 중 하나는 컨테이너선의 과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안전심판원은 파나마 선적 밀라노브리지호(15만706t)가 과속한 데다 배를 부두에 바짝 붙여 운항한 것을 사고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일반적인 항내 속도인 시속 2~3노트의 배 수준인 5~6노트로 운항했다는 것이다.
국제신문이 해양수산부의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통해 사고 당시 해당 선박의 속력을 확인한 결과, 신항 입구에서 시속 9.4노트로 운항하다 토도(현재 하부 작업 중)와 서컨테이너터미널 사이를 통과하기 직전 8.9노트, 토도를 막 지났을 때 7.4노트로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사고 지점인 신항 2부두로 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5.7, 5.4노트로 속력이 줄었지만 사고 지점 인근에서 6.2노트로 오히려 빨라졌다. 이 때문에 항만업계는 선박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역추진 시스템 등 기관의 이상을 의심한다. 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는 “해경과 함께 도선사와 선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과속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항해기록장치(VDR)와 해경의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