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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크레인 충돌 두고 선장 “도선사 과실” 도선사 “강풍 탓”

도선사 “바람에 선박 밀려” 주장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0-04-09 22:00:55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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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조사 中 기술진 항공권 구해
- 격리면제로 13일부터 투입 전망
- 이달 말까지 기초조사 끝내기로
- 4부두 이용, 물동량 지장없을 듯

지난 6일 대형 컨테이너선이 부산항 신항 2부두의 크레인을 들이받아 붕괴시킨 사고(국제신문 지난 7일 자 12면 등 보도)와 관련해 해당 선박의 선장은 도선사 과실을 주장하는 반면 도선사는 강풍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어난 사고라고 말하는 등 사고 원인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양수산청은 9일 오전 현재까지 창원해양경찰서와 부산해양안전심판원이 사고를 낸 파나마 선적 밀라노브리지호(15만 t급)의 인도인 선장과 도선사에 대한 수사 결과를 정리해 부산항만공사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부산해수청에 따르면 도선사는 사고가 발생한 신항 2부두에 정박하려 했으나 강풍이 불어 배가 부두 쪽으로 밀리면서 2부두 좌우에 위치한 1, 3부두에서 작업 중인 선박과 부딪힐 것 같아 다시 나가려 했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선미가 부두에 설치된 안벽 크레인을 쳤고, 크레인 1기가 선미로 넘어지면서 브레이크 역할을 해 1부두 쪽에서 작업 중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선장은 도선사가 제역할을 못 했다고 말한다.

사고 당시 영상을 살펴보면 부두 인근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며 바람의 영향으로 연기가 부두 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해양수산부의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에서도 해당 선박은 2부두 인근에서 5.4노트로 이동하다 갑자기 6.2노트로 속력을 높인 흔적이 나타난다. 강풍이 불어 1, 3부두에서 작업 중인 선박과 부딪힐 것을 우려해 속도를 높여 빠져나가려다 선미가 2부두에 부딪혀 크레인 붕괴 사고를 유발했다는 도선사의 말을 일정 정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형 컨테이너선이 제대로 운전하지 못할 정도 세기의 바람은 아니라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박경철 부산해수청장은 “해경과 해양심판원은 이달 말까지 선장과 도선사에 대한 기초조사를 진행하면서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항해기록장치(VDR)와 해경의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 확인도 서두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항 2부두 크레인의 피해를 조사할 ZPMC(중국 크레인 제조사)의 기술자는 오는 12일 항공권을 구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예정보다 빠른 오는 13일께 사고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가 상해총영사 외교부 방역당국과 협의해 기술자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 관리하는 조건으로 2주간 격리를 면제받도록 조처했기 때문이다.

한편 크레인 붕괴 사고로 인한 물동량 감소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신항 2부두 8선석의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연간 550만 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중 70만 TEU를 처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산되지만, 2부두 내 다른 선석을 이용하거나 신항 3부두(HJNC)와 4부두(HPNT)로 물량을 옮겨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부산항 전체 물동량에는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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