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운노조 12명 승선 하역작업
- 증상자 없지만 추가감염 공포
- 러시아인 환자만 한 달새 39명
- 러 선박 입항 제한 목소리 커져
부산항에 입항한 선박 3척에서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19명이 추가되면서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부산검역소와 부산항만공사는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3척에서 각각 17명, 1명, 1명 등 총 19명의 러시아 선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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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부산 영도구의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선적 원양어선 R 호에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선박은 지난달 26일 감천항에 입항한 뒤 지난 3일 수산물을 하역했으며 하선하려던 러시아 선원 7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던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한 R 호는 지난달 26일 부산 감천항 4부두에 들어온 뒤 지난 3일 게 70t을 하역하고 이날 밤 영도 한 수리조선소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R 호 선원 29명 중 하선 신고한 7명을 검역하는 과정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검역소가 7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2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해 진단검사를 한 결과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감천항 3부두에 정박 중인 러시아 냉동운반선 K 호(2461t)와 2부두에 있던 러시아 원양어선 M 호(2083t)에서 각각 1명씩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검역소 측은 선원 17명이 승선한 K 호와 64명이 승선한 M 호에서 발열 증상을 보인 3명과 2명을 진단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2명이 확진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이날 하루만 19명, 최근 한 달 사이 러시아 선원 3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역 당국은 K·M 호 진단검사자 3명의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나머지 선원 전원을 선내에 격리하고 하선을 금지했다. K·M 호는 하역 전 승선검역을 통해 확진자를 발견해 항운노조원과의 접촉이 없었지만 R 호는 지난 3일 감천항에서 이뤄진 하역작업에 항운노조원 21명이 동원돼 러시아 선원과의 접촉 여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1명 중 승선 작업자가 12명, 육상 작업자가 9명이었지만 2주가량 지난 현재까지 유증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검역 방식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검역관이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 선박에 승선검역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 항만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승선검역을 통해 발열체크와 서류검사만 하고, 증상이 있을 때 코로나19 검사를 별도로 한다. 대신 승선검역 시 곧장 전원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하면 검역관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선 입항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실제로 입항을 금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하고 러시아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입항을 막을 경우 감천항 작업자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게 되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감천항에 입항하는 선박 대부분은 오호츠크해에서 작업하는 러시아선적이거나 러시아 선원이 탑승했고, 러시아의 항구를 거친 배들이어서 입항 금지는 곧 전면 입항 금지를 의미한다.
한편 부산항에서는 지난달 22일 19명, 지난 14일 1명 등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