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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난 시대 ‘피 모으기 운동’ 헌혈왕 공무원들이 나섰다

코로나 탓 부산 보유량 3.4일분…단체헌혈 취소 등에 수급 차질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0-09-21 22:04:01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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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회 이상 명예전당 오른 3명
- 공동헌혈 ·SNS 홍보 등 이벤트
- “동료·시민들 동참 계기 됐으면”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이 크게 감소하자 헌혈 횟수가 200회 이상인 ‘헌혈왕’ 공무원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민 모두 힘든데 헌혈자마저 줄어 헌혈 동참을 유도하고자 작은 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보건소 신상수(왼쪽부터), 남구 교통행정과 강석찬, 연제구 교통행정과 이해걸 주무관이 지난 19일 부산 부산진구 헌혈의 집 서면센터에서 공동으로 헌혈한 뒤 피켓을 들고 동참을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르는 사이지만, 이벤트를 처음 계획한 이 주무관이 수소문한 끝에 이날 함께 헌혈했다. 연제구 제공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은 21일 오전 10시 기준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은 전체 3.4일분으로 혈액수급 위기단계 중 관심 단계라고 이날 밝혔다. 혈액형별로 보면 O형 2.9일분, A형 4.8일분, B형 1.9일분, AB형 4.0일분이다.

지난 18일 기준인 전체 2.2일(주의 단계)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혈액보유량인 5일분 이상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관심(5일분 이하), 주의(3일분 이하), 경계(2일분 이하), 심각(1일분 이하)으로 나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헌혈 횟수가 200회 이상인 부산시 공무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연제구 교통행정과 이해걸 주무관, 남구 교통행정과 강석찬 주무관, 사상구보건소 건강증진과 신상수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세 명의 헌혈 횟수를 모두 합하면 700회가 훌쩍 넘는다. 이 주무관은 239회, 강 주무관은 237회, 신 주무관은 236회로 일찍이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명예의 전당(100회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로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르는 사이지만, 이벤트를 처음 계획한 이 주무관이 수소문해 지난 19일 부산진구 헌혈의집 서면센터를 찾아 함께 헌혈에 나섰다. 이들은 “평소 각자 혼자서 꾸준히 헌혈을 해왔지만, 이렇게 어려울 때 적지만 여러 명이 마음을 모으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 헌혈을 시작으로 이들은 SNS 등을 통해 헌혈 필요성을 알려 공직사회와 시민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주무관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혈액까지 부족하다고 하니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3명이지만 가능하면 앞으로 더 많은 공무원과 시민이 헌혈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헌혈 동참을 호소했다. 이 주무관은 올해 만으로 50세로 군시절 처음 헌혈을 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오랫동안 헌혈을 하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없지만, 출퇴근길을 걸어 다니고 음주 자제, 소식 등으로 평소 몸 관리를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은 최근 고등학교 등 단체 헌혈 취소와 연기가 이어지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추석 전날(9월 30일), 당일(10월 1일)을 제외한 연휴에도 헌혈의 집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에는 연휴가 없다. 많은 시민이 헌혈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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