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6개 구·군이 오는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선거사무원 동원을 보이콧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만 명에 달하는 선거사무원에 구·군 대부분의 인력이 동원되는 반면 사업소를 포함한 부산시 공무원의 참여는 저조해 시와 구·군 공무원 간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23일 16개 구·군 지부장이 모여 구·군의 선거사무원 동원 보이콧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부산시선관위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따른 공평한 인력동원 및 선거사무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코로나19로 보건소는 풀가동 중이고 그 외 인력도 코로나19 방역 행정 등에 다수 동원돼 선거사무원의 구·군 편중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구·군에서 78.7%(1만1948명 중 9404명)가 동원된 반면 시에서는 5.6%(4599명 중 258명)만 참여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한 예비 인력을 갖추려면 시공무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2500명이 선거사무원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선관위는 이 같은 공무원노조의 입장을 지난달 29일 시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시 자치분권과는 지난 15일까지 본청과 사업소 직원 중 5급(팀장급) 가운데 50%를 선거사무원에 강제 배정하고 6급 이하는 자율 신청을 받아 309명을 확보했다. 이어 강서·사하·영도구는 신청자가 없다시피 하고 중·동구와 기장군도 인원이 부족하다고 게시판을 공지하고 추가 신청을 독려해 지난 18일까지 모두 400명을 확보했다. 시 정임수 자치분권과장은 “선거는 구·군이 주로 담당하지만 인원 부족 때문에 시가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총선(258명)에 비해 시 파견 인원을 150명이나 늘렸다”면서 “인원이 부족하면 시 산하 공공기관까지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선 구·군에서는 이번 선거일은 휴일이 아닌 평일이어서 선거사무원으로 모두 동원하면 현장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구 관계자는 “우리도 자율적으로 신청하게 해달라거나, 선거사무원 동원을 보이콧하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무원노조 박중배 부산본부장은 “시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데 시는 나몰라라 하고 구·군 공무원만 몰아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