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관광公 경영진단 대상 위기
자본잠식에 빠진 아르피나 운영권을 부산관광공사에서 부산도시공사로 이관하는 작업이 도시공사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부산시는 도시공사 노조가 23일 오후 4시 총회를 열어 아르피나 운영권을 도시공사로 환원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은 11표, 반대는 137표에 달했다.
반대의 주된 이유는 사내복지기금이 잠식된다는 것이다. 앞서 관광공사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이관을 결정했으나 도시공사 노조가 반대함에 따라 지난 7개월간의 줄다리가 헛걸음이 됐다.
시는 그동안 관광공사 노사, 도시공사 노사와 함께 아르피나 운영을 위한 적정 인력으로 파악된 32명을 정규직 신분으로 관광공사에서 도시공사로 옮겨 아르피나 사업부라는 독립부서에서 활동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관광공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제3의 기관을 통해 연구용역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도시공사 노조에서 이관이 부결되면서 관광공사는 행정안전부의 경영진단 대상이 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스포원에 이어 시 산하기관 두 곳이 경영진단을 받는 수모를 겪을 우려가 커졌다. 경영진단을 받게 되면 구조조정 법인해산 등 존립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앞서 아르피나는 도시공사에서 운영하다 2013년 관광공사가 설립되면서 이관됐다. 2014년과 2015년 3억여 원의 수익이 났지만 이후 주춤하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6억5800만 원, 8억33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총손실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관광공사의 손실액 49억 원의 절반(22억 원)에 육박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6월 아르피나 운영권 환원 방침을 정해 16회에 걸쳐 도시공사와 관광공사와 실무협의회를 열었고, 지난 6일 운영권 환원에 잠정 합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