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만 제공되는 탓에 외국인 주민에게 차별을 느끼게 한 긴급재난문자(국제신문 지난해 9월 9일 자 8면 보도)가 6개 국어로 확대된다.

부산시는 16일부터 외국인 주민 생활정보 제공 모바일 앱(Life in Busan)을 통해 6개 다국어(한·영·중·베·인니·러)로 번역된 재난방역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앱은 부산국제교류재단글로벌센터가 운영하는 외국인 주민 대상 정보제공 프로그램으로 2018년 출시 이후 외국인 등록·체류·생활 정보 등을 4개 언어(한영중베)로 제공하다 이번에 2개 국어를 늘려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는 그동안 외국인 주민 대상 코로나19 방역대응 추진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부산국제교류재단 글로벌센터 홈페이지에 방역수칙, 확진자 동선 등을 6개 언어로 알렸다. 각종 지원기관의 커뮤니티를 활용해 법무부 불법체류자 통보의무 면제 및 방역수칙, 선별진료소 현황 등 정보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근로자 사업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내국인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선 다국어 재난안전문자를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외국인 주민 역시 각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정보를 늦게 확인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5월 이주민 단체인 ‘이주민과 함께’가 이주민 333명을 대상으로 ‘이주민 코로나19 피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어로만 제공되는 긴급재난문자로 제도적 차별을 느꼈다는 응답이 26.7%를 차지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