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일·박성훈 등 내부인사 발탁
- 단기간 조직 장악·성과의지 반영
20일 단행된 부산시 고위직 인사는 곧바로 성과를 내겠다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 시장의 임기가 1년 남짓에 불과, 4년을 보장받은 일반적인 상황과는 달라 현안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으로 라인업을 짰다는 것이다. 특히 시급한 경제 분야는 조직 내부와 대외 업무를 분리해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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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사 전경. 국제신문 DB |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윤일 시 일자리실장을 내부에서 발탁해 경제부시장으로 승진 임용한 것이다. 박 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에 불과해 안정적으로 시정을 챙기면서 경제 정책을 추진할 인물이 필요했는데, 김 부시장이 이런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김 부시장은 시의 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 지역의 경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3번에 걸쳐 경제부시장 공백을 오롯이 메우며 코로나19라는 경제 위기 속에서 경제 정책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 기업 출신 인사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외부 인사의 경우 업무의 무게 중심이 특정 전공 분야에 쏠리는 문제가 있는 데다 짧은 시간 내에 시 조직을 장악해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실현되지 않았다.
시 내부 인사가 승진하면서 조직 내 인사 여건이 개선된 측면도 긍정적이다. 박 시장은 김 부시장을 발탁하면서 능력 있는 인재를 내부에서 계속 발탁하겠다는 시그널을 줬다. 이를 통해 공무원 조직의 신뢰를 얻고, 화학적인 결합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거돈 전 시장 당시 외부 인사들이 시 내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공무원 조직과의 불협화음이 불거졌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시장이 내부 살림을 챙긴다면 박성훈 경제특보는 투자 유치 등 대외 행보에 주안점을 두고 발탁했다. 애초 경제부시장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몸집’이 커져 부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대신 실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일에만 집중해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박 특보는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조정실, 미국 세계은행(IBRD),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국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맡으면서 폭 넓은 인맥을 쌓은 덕에 경제부시장 시절에도 문현금융단지에 외국계 기업 유치와 국비 확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현안 해결을 위해 부산 곳곳을 직접 찾아 다니는 등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앙정부 쪽에 인맥도 있어 부산 경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의 적임자로 꼽힌다.
이성권 정무특보는 일찌감치 적임자로 하마평에 올라 이번 인사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대에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후 꾸준히 정치계에서 활동하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발이 넓어 박 시장을 보좌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뛰어난 정무 감각과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인 만큼 시는 향후 국회나 정당 등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의 현안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김광회 행정자치국장은 “평소 박 시장이 협치와 통합의 정신을 강조해온 만큼 새롭게 외부에서 영입되는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무원이 해결하기 어려웠던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