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자 5년 만에 계획 대폭 보완
- 해운대·이기대 진출입 도로 확충
- 주차장 1097면서 1972면으로
- 승강장 국제공모로 관광자원화
- 안전한 3S 케이블카 국내 첫 선
- 시민단체 “난개발 반드시 저지”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부산블루코스트는 부산시에 제출한 2차 사업 제안서에서 2016년 11월 1차 제안서가 반려될 때 지적됐던 사유를 대폭 보강했다. 해운대 일원의 교통대책, 시·종점부 친환경 방안, 공공기여 방안 등을 수정한 제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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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블루코스트가 11일 5년 만에 부산시에 해운대와 이기대를 잇는 해상관광 케이블카 제안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사업 추진이 가시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기대 승강장 부지에서 해상관광 케이블카가 연결되는 해운대를 바라본 모습. 전민철 기자 |
■교통난 해소 위해 주차장 대폭 확대
부산블루코스트는 11일 시에 제출한 제안서에 주차장과 도로 확장을 통해 해운대와 이기대 일대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방안을 담았다. 해운대 지역이 주말이면 교통량이 급증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 케이블카 정류장이 설치되면 교통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해결책이다.
해운대와 이기대 정류장의 주차 면수를 1097면에서 1972면으로 대폭 늘렸다. 해운대 정류장의 주차장은 694면에서 1072면으로 378면을 늘렸고, 이기대는 403면에서 900면으로 497면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주차장 면적은 5만5951㎡에서 6만8597㎡로 늘어났다.
주차장 확대 외에도 해운대 일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해변로 접속구간에 진출입 완화 차로를 확보하고 동백로를 1차로에서 2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정류장 진출입구를 2개소로 설치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오션타워 앞 좌회전·U턴 차로를 폐지해 직진 차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단체 관광객 수송을 위해 해운대 해변로에 대형차량 정차공간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구 이기대 정류장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했다. 사업지 진출입 도로를 확충하고 동산교 앞 교차로를 신설해 좌회전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분포로와 이기대공원로, 이기대 주차장 보행자 출입구를 잇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이기대 주차장과 이기대 정류장의 연결보행로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기대 주차장 내에는 대형차량 및 택시승하차장도 설치된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교통난을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교통 대책은 민간사업자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부산시와 협의해 교통 체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훼손 우려 줄이고 안전성 높여
교통문제와 함께 논란을 빚었던 환경훼손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해상부에 설치될 타워를 6개에서 3개로 줄이기로 했다. 미려한 디자인의 첨단 콘크리트 타워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광안대교와의 경관 조화에도 신경을 썼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상타워의 갯수가 줄어들면서 높이는 높아졌다. 해상타워는 100m에서 151m로, 동백섬 옆에 설치될 육상타워(1개)는 70m에서 90m로 높였다.
케이블카 양쪽 승강장이 흉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기대 쪽은 블루코스트 소유의 더뷰 건물에, 해운대 쪽은 송림공원 옆 지상주차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승강장 건물은 국제 건축공모를 통해 관광자원화를 도모하고 승강장 내에 문화·예술전용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케이블카 동선과 겹치는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의 사생활 침해 우려를 감안해 이 구간을 지날 때 케이블카의 창문에 자동흐림장치를 설치한다. 국내 케이블카로는 최초로 3S 케이블카(캐빈을 지탱하는 케이블이 3개)를 도입해 강풍 등 안전성에 대비했다.
사업자 측의 대책 보강에도 환경단체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이기대와 동백섬 인근 해양 환경은 시민의 자산이며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며 “해양수도 부산의 해양 자산을 해칠 수 있는 난개발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 자산이 특정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또 일대 땅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서구 송도 해상케이블카의 경우를 보면 수익성을 담보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 우선 채용 등 공적 기여 확대
수익의 일정 부분을 환원하는 공적 기여 부분도 강화했다. 특정기업이 공유재산인 해수면을 이용해 수익사업을 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블루코스트는 매년 케이블카 매출액의 3%인 30억 원가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국내에 설치된 케이블카 사업자의 공익기부금 10~30배 규모다. 또 매달 중증 장애인 무료 탑승 등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의 날’ 운영 ▷지역주민 우선 채용 ▷이기대 야간경관 조명 설치 ▷정류장 옥상 전망대 상시 개방 등의 기여 방안을 내놨다.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장기 표류 사업 해소에 대한 국제신문 여론조사(국제신문 지난달 26일 자 1·4·5면 보도 등)에서 사업 추진을 찬성하는 해운대 주민이 49.2%로 반대(26.3%) 보다 높아지는 등 지역사회 여론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추가 기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공적 기여 차원에서 관광 기능 외에 케이블카를 출퇴근 때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해 나가겠다”며 “단순한 관광시설물이 아닌 부산의 자랑, 나아가 대한민국 관광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정환 김민주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