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부터 수차례 개발 무산
- 2017년 市 관광진흥계획 추진
- 대원플러스, 유원지 개발 탄력
- 박물관·전시관 등 660㎡ 규모
- 서면 오가는 로프웨이도 운행
- 환경단체 “시민 휴식 공간 잠식”
- 대원 “승효상 산 원형 살린 설계”
총 2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부산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은 2004년부터 17년가량 이어진 부산시의 황령산 전망타워 추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추진된다. 사업을 주도하는 대원플러스그룹은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으로 유원지를 재생시키는 것은 물론 서부산과 동부산의 관광축을 이으면서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랜드마크형 관광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훼손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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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플러스그룹이 2000억 원을 들여 황령산유원지에 표고 500m의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두 개의 기둥(엘리베이터) 위에 봉수전망대가 마련되며 그 주변에 복합문화전시홀 등 공공시설과 휴게시설이 마련된다. 대원플러스그룹 제공 |
■과거와 미래, 동서 부산 잇는 전망대
사업자는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을 위해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을 콘셉트로 잡았다. 황령산이 과거에는 동래와 부산포를 이었고, 현재는 부산을 상징하는 관광의 중심지가 됐으며 다섯 개의 봉수대를 재해석해 미래로·세계로 뻗어가는 부산을 상징한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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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부지 위치도. |
봉수전망대는 높이 500m에 660㎡(약 200평) 규모로 지어진다. 2개의 기둥(엘리베이터) 위에 지어져 야간에 기둥의 조명을 끄면 공중에 뜬 모습이 된다. 부산의 지형을 본따 각도에 따라 보여지는 풍경도 다르다. 상부층에는 전망대와 옥외 전망대가, 옥상층에는 루프탑과 프라이빗 전망대가 들어선다. 프라이빗 전망대는 5개 봉수 타워 중 한 곳을 ‘전망대 위의 전망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곳에서는 야간 봉수쇼, 레이저를 활용한 봉수재현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둥 외벽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라이트쇼(Light Show)도 구상하고 있다. 전망대 하부층에는 부산의 360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시그니처 레스토랑을 둬 세계적인 셰프의 정찬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면·전포동과 전망대를 연결하는 관광교통 기능도 마련된다. 부산진구 전포동의 황령산 레포츠공원 일대 서면관광센터(승강장)에서 봉수대 옆 황령산관광센터(승강장)로 이어지는 친환경 2층 캐빈을 도입해 로프웨이(540m)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남산과 같이 황령산이 부산 관광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향후 스노우캐슬이 정상화되면 로프웨이를 황령산 정상부에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 봉수전망대 주변에는 ▷다목적 복합문화전시홀 ▷부산여행자센터 ▷페스티벌데크 ▷봉수 박물관 ▷숲속 라운지 ▷복합 문화예술공유센터 ▷지역예술가 워크스페이스도 조성한다.
■황령산 전망타워 17년 논란 끝낼까
황령산 전망타워는 2002년 아시안게임 기념사업의 하나로 2004년 ‘아시아드타워’ 개발 계획이 수립되면서 처음 논의됐다. 당시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현 부산연구원)은 타당성조사와 자문회의를 거쳐 황령산과 중구 용두산공원, 동구 부산역 역세권 일원, 부산진구 하야리아부대 부지 등 4곳 중 황령산이 적합하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재정문제와 낭비성 정책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무산됐다. 2012년에도 케이블카와 전망타워를 민자사업 형태로 추진했지만 중단됐고, 2014년 황령산 전망타워 개발이 추진됐지만 기존 송신탑을 통합 개발하는 데 800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되면서 끝내 추진하지 못했다. 이 사업은 결국 2015년 전망데크 3개소(185평)와 90평의 전망쉼터를 개소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시는 2017년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7 부산관광진흥계획’을 수립하면서 태종대·용두산공원을 부산의 랜드마크로 재개발하고 황령산 전망타워 등 관광자원도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대원플러스그룹은 3년 넘게 황령산 유원지 개발사업을 준비했고, 스노우캐슬 정상화와 함께 황령산 유원지를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환경훼손 우려 불식될까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면서 환경친화적 개발이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사업자는 공공건축과 도시재생 분야 세계적인 건축가로 꼽히는 승효상 이로재 대표에게 설계를 맡겼다. 승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2018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에 선임돼 2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황령산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를 했고, 산형을 그대로 살려 계단을 놓도록 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은 19일 “황령산 숲에 순응하는 건축과 조경, 친환경 로프웨이 설치로 환경단체의 우려도 불식시키면서 황령산을 세계적인 야경 명소인 홍콩 나폴리 하코다테(일본 홋카이도)를 뛰어넘는 글로벌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환경훼손과 관련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 소통의 장을 마련해 사업내용을 다듬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의 우려는 여전히 큰 상태다. 황령산 스노우캐슬이 흉물로 남은 상태에서 부산시가 사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환경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도시 가운데 위치한 황령산은 시민의 휴식공간이 돼야 하는데 숙소와 유원지 등으로 잠식되고 있다”며 “시민의 휴식공간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의 공공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