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센텀2지구 개발 계획에 따른 방산업체 ㈜ 풍산의 기장군 이전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16일 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풍산 이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애초 풍산의 기장 이전은 보고되지 않은 사안이다. 기장군 주민의 반대가 심해 기장 이전을 백지화했다”며 “하지만 대체 부지도 여의치 않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시청에서 열린 산업단지개발지원센터 회의에서도 풍산 이전 부지로 기장군 일광면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부산시 기장군 상수도사업본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했으며, 일광면 일원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담긴 투자의향서의 산업·환경·토지이용 여건, 지역 여론 등에 대한 타당성 여부가 논의됐다.
기장군은 입지 부적정성, 주민 반대, 지역 개발 저해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김종천 기장군 창조경제국장은 “기장군 주민 대다수가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 기장군민은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고통을 받아왔고, 관내 13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각종 난개발로 피해를 봐왔다”며 기장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 낙동강환경유역청도 보전녹지 훼손과 하천 생태계 파괴 문제 등을 들어 이전 입지가 적절치 않다고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달 18일 부산시로부터 풍산금속 부산사업장의 투자 의향서(이전 대상지를 일광면 일대 85만553㎥로 밝힘)에 대한 의견 협의 공문이 기장군에 전달되면서 시작됐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즉각 TF를 구성해 이전 저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으며, 이날부터 30여 일간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군수와 이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주민 대표는 ‘풍산 기장군 일광면 이전 결사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서명 운동과 집회를 전개해 왔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