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선거 공약에 선언적 수준
- 그간 준비상황에 대한 의구심도
- 러시아 4수 도전 범국가 지원
- 사우디 리야드도 참가 저울질
이탈리아 로마가 지난 8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2030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부산은 러시아(지난 4월 제출)를 포함해 최소 3파전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후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참가 신청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가 여부는 미지수다. 유치신청 마감까지 18일 남은 현황을 살펴봤다.
■유치전 나선 로마 ‘득’이냐 ‘실’이냐
BIE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 부산 로마 등 3개 도시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탈리아는 1906년과 2015년 밀라노에서 두 차례 등록엑스포인 월드엑스포를 개최했고 5번에 걸쳐 인정엑스포를 열어 인정엑스포만 두 번(대전 여수) 개최한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엑스포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로마의 신청이 어느 정도 예견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치 신청이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분석도 많다. 지난 4일 치러진 로마시장 선거를 앞두고 대부분의 후보들이 연초부터 2030엑스포 유치를 공약으로 들고 나와 정부 차원에서 다 함께 준비하자는 차원에서의 선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준비 상황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지난 4월 가장 먼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러시아는 4수째 도전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국가 차원에서 야무지게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유치의향을 공식 발표할 때 이미 유치위원회가 구성되고 위원장이 선임된 상태여서 상대국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030엑스포 개최국 결정 방법은
2030엑스포 유치 신청 마감 시한은 오는 29일이다. 이날 이후 BIE는 후보 도시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심사 절차를 시작한다.
BIE는 우선 오는 12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열어 2027인정엑스포와 2030월드엑스포 후보 도시의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BIE가 매년 6월과 12월에 총회를 열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올해 12월 10일에 열리는 총회에서 1차 경쟁 PT, 내년 6월 2차 PT, 내년 12월 3차 PT를 통해 각국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23년 6월 총회 때 4차 PT 이후 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특정 국가가 3분의 2를 득표하면 곧바로 유치국으로 선정된다. 하지만 최소 3파전으로 진행되는 투표에서 3분의 2를 얻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 경우 꼴찌부터 한 곳씩 떨어뜨리는 ‘죽음의 랠리’를 거쳐야 한다. 마지막 2개국이 남으면 결선투표를 통해 다득표한 국가가 최종 유치국으로 결정된다.
꼴찌 국가 탈락 후 2국간 다득표 결정투표권은 최근 회원국으로 추가된 짐바브웨를 포함해 아프리카가 55개국으로 가장 많고 유럽 42개국 등 총 170개국이 한 표씩 갖는다. 시 관계자는 “유럽 표가 갈리고,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을 설득하면 승산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