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락수변공원에 가면 태풍 힌남노의 위력을 알 수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태풍 힌남노로 인해 육지로 올라온 바위를 살펴보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

지난 6일 부산을 강타한 힌남노가 공원에 있던 바위를 사라지게 했다. 공원에 보존 중이던 태풍 매미 마이삭 콩레이 차바 때 올라온 바위를 파도가 쓸어가버렸다. 대신 새로운 바위가 떡 하니 자리를 잡았다. 하나도 아닌 90여 개의 크고 작은 바위와 돌이 공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태풍 때마다 민락수변공원에서 수많은 바위가 발견됐지만, 유난히 부산 지역에 큰 피해를 줬던 매미(2003년) 차바(2016년) 콩레이(2018년) 마이삭(2020년) 때 떠밀려온 바위가 많았다.

수영구는 매미 바위 2개, 차바·콩레이·마이삭 바위 각 1개씩 모두 5개의 바위를 골라 보존했다.

태풍 힌남노가 부산을 강타하자 태풍 바위 중 가장 큰 매미 바위 1개만 남고 나머지 4개가 없어졌다.

구는 힌남노 위력에 다시 바다로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구는 민락수변공원 피해 복구를 마친 뒤 이번에 떠밀려온 바위를 보존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8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부산을 방문했을 때도 이 바위를 보고 놀랐다.

구 관계자는 “일부 사람이 힌남노의 위력이 작다고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상당히 강함을 알 수 있다. 복구를 마치는 대로 힌남노 바위 중 일부를 선별해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