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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몰려올텐데…” 호텔조차 일손 못 구해 발동동

코로나 영업타격에 종업원 감축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3-01-31 19:56:2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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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완화 계기로 구인 늘었지만
- 배달·공공기관 일자리 선호 뚜렷
- 식당·뷔페 등 구인난에 허덕여

코로나 이후 27개월 만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던 식당·뷔페·호텔 등이 심각한 구인난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타격에 종업원을 급격히 줄였던 대표적인 업종이다. 방역조치가 하나둘 풀리면서 관광객과 손님 또한 회복될 것을 기대하지만, 이들을 맞이할 인력은 배달·공공기관 등으로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
부산진구의 한 음식점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국제신문 DB
직장인 A(35) 씨는 최근 주중에 지인들과 부산의 한 뷔페 체인점에서 모임을 하려다 포기했다. 주중엔 해운대 지역만 문을 열어 퇴근 후 모두 모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A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모임이 늘어나는 게 체감되는데도 뷔페가 주중엔 문을 닫아 의아했다”고 말했다.

뷔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각종 모임이 재개되면서 가장 눈에 띄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손님은 몰려들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문을 열지 못하는 게 업계의 속사정이다. 시급 또한 최저임금(9620원)을 웃도는 1만 원 초반대이고 각종 보험도 적용되지만 배달 아르바이트 등이 적게 일하고도 10만 원은 손쉽게 벌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인기 아르바이트’가 됐다. 지역의 한 뷔페업체 대표는 “매일 일손이 부족하다. 이제부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손님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배달 쪽과 수입이 비교가 안 돼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호텔업계 역시 구인난에 허덕인 지 오래다. 특급호텔이나 3·4성급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업무 강도가 강한 반면 임금이 그리 많지 않은 환경 탓에 채용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없고, 입사를 앞두고 취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30년 넘게 호텔업에 종사했던 B 씨는 “예전엔 호텔 관광업에 관심을 갖고 업무를 시작해 경력이 쌓일수록 연봉을 높여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당장의 보수가 적으니 찾지를 않는다. 오래전엔 객실당 종업원이 1.8명까지도 있었는데 요즘은 0.5명까지 내려왔다. 지금은 비수기라 괜찮은데 관광이 본격화하면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한 인력 확보가 가능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B 씨 역시 “코로나 기간 빠져나간 종업원 상당수가 단기 일자리로 많이 흡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근로자 파견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고용 시장이 매우 어렵다.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고, 취직이 돼도 금방 이직을 한다. 임금이 조금이라도 높으면 빠르게 옮겨가는데, 코로나로 외국인 근로자가 적어진 원인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공공기관 등에서 하는 단기 일자리 선호가 높다. 근로자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아지니 임금을 많이 주기 어려운 영세한 업체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진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 씨는 “직원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젊은 아르바이트생은 잠시 일하다 그만둘 때가 많고, 나이가 있는 분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요구해 운영이 쉽지 않다. 손님이 더 늘어도 걱정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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