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A 요양병원은 지난해 암전문병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150 병상의 작지 않은 요양병원이었지만 코로나 유행을 거치면서 일반 병원 전환을 결정했다. 같은 해 해운대구의 B 요양병원(120 병상) 역시 환자의 재활을 돕는 전문병원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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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 2021년 대면 접촉 금지를 알리며 굳게 닫힌 한 요양병원 정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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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을 운영 중인 의료법인 가운데 적자 경영이나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곳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6년까지 부산 시내에 초과 공급되는 요양 병상이 1만2000개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요양병원 부실 운영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3일 부산시가 발표한 ‘2022년 시내 의료법인 사업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법인이 운영하는 요양병원 64곳 가운데 적자운영은 25곳으로 집계됐다. 2021년 17곳에 비해 8곳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잠식 상태도 14곳에서 16곳으로 증가했다.
요양병원 64곳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1.6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의료법인 소속 종합·한방·병원이 3.54%, 치과병원·의원급이 3.06%인 것과도 대조적이다.
요양병원의 한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 요양병원이 우후죽순 생겨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질적 성장 없이 병상 수만 급증해 소모적인 경쟁이 계속되던 차에 코로나가 닥치면서 많은 병원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금도 적자인 데가 많은데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곳이 늘지 않을까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 부산 시내 의료법인 104곳의 재정현황은 전반적으로 타 업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데 반해 자기자본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 상태는 22곳, 재산 부정사용 의심은 20곳, 적자운영 법인은 34곳으로 확인됐다.
시는 재산 부정사용 의심 법인 20곳을 대상으로 오는 9월까지 현장 지도·점검을 해 중대한 사항은 행정처분이나 고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점검항목은 법인 재산관리현황, 부대사업, 임직원 취·해임 관계, 정관 관리 등이다. 지난해는 10곳을 시정 또는 행정처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