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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집 왜 갔나? 캐리어 언제 챙겼나?...계획살인 쟁점들

-또래女 살해 20대女 구속

우발적 범행 계속 주장하지만

시신훼손 정도 등 볼 땐 의혹

범죄 이후 행적에 수사력 집중

CCTV 판독...공범은 없는 듯

경찰,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김민정 기자
  •  |   입력 : 2023-05-29 17: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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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국제신문 29일 자 8면 보도) 여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계획적인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금정경찰서는 살인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된 A 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8일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부산지방법원 목명균 판사는 이날 오후 도주 우려 등으로 A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 씨가 2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법으로 들어가는 모습. 김민정 기자
이날 부산지법에 출석한 A 씨는 검은색 벙거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타났다. 취재진이 ‘우발적 범행 여부’ 등을 질문했으나 A 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께 금정구 피해자의 집을 방문한 뒤, 흉기를 이용해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를 살해한 A 씨는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낙동강변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 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가 긴급체포됐다. 20대인 A 씨와 B 씨는 고작 3살 차이 또래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온라인 앱을 통해 처음 만났다. A 씨가 ‘특정 기술을 가르쳐 줄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B 씨가 여기에 응답하면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됐다.

경찰은 첫 대면에서 A 씨가 B 씨를 찾아간 이유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신 훼손도 계획적 범행을 의심케 하는 원인 중 하나다. 우발적 범행이었다면 시신 여러 곳을 훼손하는 등 ‘2차 범행’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계획범죄에 무게를 싣고 범행동기·범행 이후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범 개입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수사기관에서는 시신 훼손 상태 등으로 미루어 ‘일반적인 20대 여성이 쉽게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의 CCTV 판독 결과 공범 개입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이용한 여행용 가방을 언제 준비했는지도 쟁점 중 하나다. A 씨가 B 씨를 처음 만나는 자리부터 여행용 가방을 가져갔다면 이는 계획적 범행의 간접적 증거가 될 수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8일 국립과학수연구원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각각 피해자 부검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맡겨둔 상황이다. 또 범죄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등의 이유로 A 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유가족 케어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지원팀에서 심리상담 기관에 피해자 유가족을 연계했다. 유가족 보호를 최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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