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부산 금정구 또래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유정(23)이 2일 검찰로 송치됐다. 이날 오전 9시 정 씨는 흰색 마스크와 검정색 벙거지 모자를 쓰고 짙은 청록색 원피스 차림으로 부산 동래경찰서을 나섰다. 인터뷰가 진행되고 이송 차량에 태워지는 동안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카메라 앞에 선 정 씨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정 씨는 살인 충동을 느낀 시점과, 이전에 비슷한 방법으로 범행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지 등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를 특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살해 후 여러차례 집을 오간 이유와 실종사건으로 위장하려 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신상공개와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정 씨는 답변하는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 씨는 과외앱을 통해 처음 만난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긴급체포됐다. 그는 범행 3개월 전부터 인터넷에 ‘시체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을 검색했고,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다수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정황에도 애초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해왔으나, 경찰의 관련 증거 제출과 정 씨 아버지의 설득에 지난달 31일 ‘살인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한편 금정경찰서는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택시기사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택시 기사는 지난 27일 새벽 정 씨가 여행용 가방에 피해자 시신 일부를 담에 낙동강변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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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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