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의 생활폐기물 처리 위탁 업체가 근무하지 않고 임금을 받아가는 ‘유령직원’을 통해 임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는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부당하게 지급된 임금을 환수할 것을 연제구에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는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수빈 기자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는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제구 청소용역업체 A 사가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환경미화원 51명 중 7명을 유령직원으로 등록해 임금 2억2600여만 원을 부당하게 빼돌렸다”며 “이 같은 사실이 임금대장을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퇴직자나 퇴직자의 아내 등에게 최소 1개월에서 최대 28개월까지 환경미화원의 임금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A 사는 이미 2019년에 유령직원을 둔 사실이 적발돼 300만 원의 위약금을 낸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행위가 3번 이상 적발돼야 계약 해지가 가능해 생활폐기물 처리 업무를 이어 올 수 있었다. A 사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1년에 한 번씩 사전 환경미화원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현장점검을 진행하기 때문에 유령직원이 존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이 확인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대행 계약 해지 및 임금 환수 가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