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환자 치료도구로 수집 시작
- 역사적·예술적 가치 지키고 공유
- 완구 작동법 영상 해외에서 인기
“장난감은 우리 모두가 어릴 적 지녔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추억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장난감 영상을 통해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동심을 되찾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게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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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장난감박물관 김태유(윌리스요양병원 원장) 관장이 구글 본사로부터 받은 유튜브 ‘실버버튼’을 들고 있다. |
지난 21일 부산 남구 부산장난감박물관에서 만난 김태유(58) 관장의 말이다. 신경과 의사이기도 한 김 관장은 윌리스요양병원의 병원장이자 유튜브 채널 ‘Korea Toy art museum’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 그가 지난해 9월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첫 영상을 올린 지 4개월 만에 구독자 13만 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에는 구글 본사로부터 ‘실버버튼’을 받기도 했다. 실버버튼은 ‘유튜브 실버 크리에이터 어워즈’의 줄임말로,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한 유튜브 채널에 주어지는 기념패다. 김 관장은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매일같이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부터 장난감 박물관을 운영해 온 김 관장이 유튜브를 시작한 데에는 친구의 조언이 큰 몫을 했다. 그는 “박물관을 찾아온 사람들은 호평 일색이지만, 실제 방문객은 주 60명 정도로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수집한 장난감의 대부분은 움직이는 ‘오토마타(작동완구)’인데, 박물관에서는 장난감을 가만히 진열해 둘 수밖에 없으니 호응도가 떨어지는 거죠. 그런데 어느 날 친구 한 명이 ‘장난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영상으로 찍어서 소개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더라고요. 듣자마자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고 유튜브 입문 계기를 설명했다. 이후 김 관장은 장난감의 작동 방식을 촬영해 ‘유튜브 숏츠’로 제작해 올렸고, 영상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
병원장이 어떻게 장난감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그는 “신경과 의사로서 치매 환자의 치료 도구를 찾던 중 아이들 장난감이 인지능력을 높이고 뇌를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렇게 장난감을 모으다 보니 신기하고 흥미를 끄는 부분이 많아 장난감 수집에 더욱 빠지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어 “수집한 장난감 중에는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것도 있고, 희소성이 높은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치 있고 매력적인 장난감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에 박물관을 열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독특함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1년에 한두 번씩은 꼭 미술 전시회에 출품을 하고 있지만, 승승장구하는 채널과 달리 박물관은 여전히 매월 수백만 원씩 적자”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가 박물관은 유지하는 이유는 한결같다. 그는 “오래된 장난감이 가진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키고, 이를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싶어요. 장난감박물관을 부산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죠. 저는 손해를 볼지 몰라도 사회적 공익은 훨씬 클 것이라 믿습니다”며 웃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김 관장의 목표는 장난감의 가치를 공유하고, 부산시와 남구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 구독자의 대부분은 해외 구독자입니다. K-컬처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만큼 부산에 이런 이색 관광자원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요”라며 “더 많은 사람이 장난감에 관심을 갖고 부산장난감박물관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