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협의회 소속 부산-경남 기초지자체가 지난달 2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에 다녀왔다. 허드슨강 관광유람선인 서클라인 크루즈, 수상생태공원인 리틀 아일랜드 등 허드슨강 사례에서 낙동강과 수변공간 활용 방안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부산, 경남이 미국 뉴욕처럼 강을 매개로 문화 관광 레저 산업을 키울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엿본 기회였다.
낙동강협의회는 부산의 사하구 사상구 북구 강서구와 경남의 김해 양산 등 6개 지자체가 2022년 결성한 법정기구다. 낙동강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연안 지자체가 뭉친 것이다. 이번 해외 방문은 허드슨강이나 주변 상황이 낙동강 일대 환경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도시와 하천의 조화로운 공존이 도시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는 사실만으로 부산, 경남이 흡수할 가치는 충분하다. 그 성공 방정식을 지자체별 여건에 맞춰 얼마나 비판적으로 적용하느냐에 성과가 달렸다.
부산의 잠재력은 바다만이 아니라 강에도 있다는 점을 부산 사람들이 때로는 간과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리버시티(수상도시)’ 구상을 밝혔다. 한강에 수상호텔 수상오피스 수상푸드존을 만들고 리버버스(수상버스)를 띄워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는 한편, 수상레저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낙동강도 수변 면적이 넓은 데다 경관이 좋고 연안 인구도 180만 명에 달한다. 주변에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등 고급 주거 상업 단지가 들어섰다. 또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낙동강을 포함한 서부산은 동부산 못지않은 부산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는 자연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낙동강 일원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정부는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등에 예산을 대폭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자체 의지에다 국비까지 뒷받침되는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다만 부산 강서구 등이 추진하는 문화재보호구역 축소에서 보듯 수변 자원화가 난개발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토건으로 갈아엎는 건 20세기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협의회가 키워드로 잡은 낙동강 디자인 방향은 ‘환경’ ‘기부’ ‘시민참여’다. 온전한 자연생태 보전과 개발의 병립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21세기형 사회의 참모습이다. 협의회의 이번 뉴욕 출장이 실질적인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산천이 수려하고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하며 철 따라 아름다운 경치가 삼천리강산에 가득 펼쳐지는 우리나라 산하를 가리켜 금수강산이라고 합니다.
소설 ‘대지’의 작가로 유명한 펄벅 여사는 이러한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여러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펄벅 여사는 한국은 산천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씨도 곱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소달구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 무거운 짐을 지게에 지고 소의 뒤를 따라가는 농부의 모습은 자신에게 너무나 큰 감명을 주었다고 추억하고 있습니다. 하찮은 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곧 순박한 한국인의 모습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산천이 아름답고 인심이 좋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도 가꾸고 보호하지 않으면 황폐해지고, 사람의 마음 또한 수양하지 않으면 거칠어지기 때문입니다.
세계에 자랑할 만큼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고 있는 나라들은 국민이 그 자연을 가꾸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리면서 노력해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관광 자원은 보이지 않는 굴뚝으로 외화 획득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꾸어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낙동강은 우리가 보전해야 할 소중한 자연이면서 개발해야 할 관광 자원입니다. 세계 유명 강이나 하천의 개발 사례를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낙동강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 수 있을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