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대연터널 ‘꾀·끼·깡·꼴·끈’ 황당 문구…전국적 조롱거리(종합)

시설공단, 미관 개선 차 설치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4-05-23 19:22:01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괴한 간판에 운전자들 비판
- 시장 언급 단어…과잉충성 의혹
- 논란 일자 사흘만에 가림막 쳐

부산 남구 대연터널 입구에 정체불명의 단어 구조물이 설치됐다가 거센 비판이 일자 천막으로 부랴부랴 가려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꾀, 끼, 깡, 꼴, 끈’이라는 다섯 음절 글자를 각각 붙여놓은 이 구조물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부산의 이미지를 실추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난 21일 부산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상행선(문현동~구서동) 입구 위 설치됐던 ‘꾀 끼 깡 꼴 끈’ 문구. 오른쪽 사진은 23일 부산시설공단이 이 문구를 파란색 천막으로 가린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3일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상행선(문현동~구서동) 입구 위에 ‘꾀, 끼, 깡, 꼴, 끈’ 글자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 구조물은 시설공단의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하나로, 예산 900만 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를 본 시민은 “정체불명의 해괴한 문구가 터널 입구에 붙어 있다”고 언론사 등에 제보했고, 인터넷에는 ‘합성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았다. 게다가 이 문구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언급한 것과 같아 시설공단의 ‘과잉 충성’ 의혹마저 일었다.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재능),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터널에 진입하는 운전자들이 시선을 빼앗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홍태(42·북구) 씨는 “폰트에 오류가 난 디자인을 그대로 설치한 줄 알았다. 기가 차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민진(여·35·해운대구) 씨는 “글씨체도 촌스럽고, 글자 5개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저런 걸 왜 돈을 들여 붙여 놓는가. 글로벌허브도시를 지향한다는 부산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거센 비판이 일자 시설공단은 23일 파란색 천막을 씌워 해당 구조물을 가렸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이 문구는 주철환 작가의 책에서 나온 것이고, 박 시장과는 무관하다. 대연터널 입구는 사고 위험이 적은 직선구간이고, 평소 차량 정체도 잦은 곳이라 시범사업으로 구조물을 세우게 됐다”고 해명했다.

부산시도 공식 입장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해외 출장 중인 박 시장은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저런 문구를 설치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시 산하 기관이 업무처리를 할 때 시민 눈높이에 맞는지부터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