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한여름 발생보다 빨라져
- 폐쇄된 공간 통풍·환기 점검
때이른 무더위로 부산에서 최근 자연 발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국제신문 지난 19일 온라인 보도)의 원인은 폐가구 더미에 있던 배터리팩 폭발로 추정된다.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조사됐지만, 사실상 자연발화인 것으로 분석된다. 뜨거운 직사광선을 받아 배터리팩이 과열돼 폭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터리팩’에서 발생한 불이어서 통계상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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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부산 강서구의 한 야적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이 불은 직사광선에 가열된 배터리팩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자연발화는 화학물질이 상온에서 스스로 불이 붙어 연소되는 현상이다. 부산에서 발생한 자연발화 화재는 ▷2021년 5건 ▷2022년 5건 ▷2023년 6건이다. 그러나 이번 강서구 화재처럼 ‘자연발화’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자연적 요인으로 불이 난 사례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발화는 대부분 햇빛으로 인한 돋보기현상에서 비롯된다. 특히 자연발화가 쉽게 발생하는 가연물(불에 타기 쉬운 물질)은 종이류와 수건, 천소파 등이다. 실제 2022년 8월 연제구 연산동의 한 공장 주차장에서는 직사광선이 이곳에 쌓여 있던 쓰레기 더미의 온도를 높이면서 불이 났다. 이 쓰레기에는 엔진오일이 담긴 통 등이 남아 있어 불이 쉽게 붙었다. 2021년 9월 부산진구의 한 건물에서도 천장 비닐에 고인 물이 햇빛을 받으면서 화재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은 이 같은 화재를 피하기 위해 통풍·환기 체계를 수시로 점검해 폐쇄된 공간에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가연물은 직사광선에 닿지 않는 곳에 배치하고, 전기선과 철사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열 전달률을 줄이기 위해 습도를 낮춰야 한다고 당부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무더위가 빨리 시작돼 벌써 자연발화에 취약한 환경이 형성됐다”며 “온도와 습도 조절에 유의해 자연발화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