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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마 왔는데…생명 살릴 지하차도 대피시설 태부족

4년 전 초량지하차도 참사 계기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4-07-03 19:24:5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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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침수 피해 우려되는 34곳에
- 비상 사다리·핸드레일 등 추진
- 올해 목표치 5곳 중 2곳만 완공
- 안락·내성·구서지하차도 하세월
- 올여름 폭우 예보 안전관리 비상

4년 전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했던 부산에서 대부분의 지하차도에 비상대피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올 여름 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지하차도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과 함께 지자체의 느슨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부산 동래구 안락지하차도 내부에 비상사다리 등 비상대피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 오른쪽 사진은 벽면에 대피 유도 핸드레일 등이 설치된 대남지하차도 내부 모습. 이원준 기자
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내 지하차도 59개 중 비상대피시설의 설치가 끝난 곳은 8곳에 불과하다. 시가 관할하는 대남·우장춘지하차도와 각 구가 관리하는 문현·개금·당감지하차도, 부산시설공단이 소관하는 장평·장전·장전(접속)지하차도 등이다. 시설공단 관할의 신선대·센텀시티지하차도에는 비상대피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사다리가 일부 마련돼 있다.

시는 지난해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차도 34곳(시 11곳, 구·군 18곳, 시설공단 5곳)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지하차도 내 비상대피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국제신문 지난해 9월 15일 8면 보도)을 마련했다. 지하차도 내 비상출입문 등 기존 연결통로를 활용해 외부 대피로를 확보하거나,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없으면 ‘비상대피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시가 기준으로 제시한 비상대피시설은 ▷비상사다리 ▷대피 유도 핸드레일 ▷인명구조함 ▷비상대피유도표지판 등이다. 시는 지하차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함으로써 집중호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더라도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지하차도 침수 대피시설에 관한 별도 규정이 없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한 것은 전국에서 부산시가 첫 사례여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됐다.

시는 올해까지 3곳의 지하차도에 비상대피시설을 설치하려 했다가 5곳으로 목표치를 상향했다. 문제는 안락 내성 구서지하차도의 대피시설은 장마철이 끝나고서야 완공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선 지자체가 관리하는 18개 지하차도의 비상대피시설 설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시설 확충이 완료된 지하차도는 3곳뿐이고, 2020년 침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초량제1지하차도는 올 여름에도 비상대피시설을 가동하지 못한다. 일선 지자체는 ▷예산 미확보 ▷차단시설 운영·모니터링 진행으로 필요성 부족 ▷침수 우려가 작거나 길이가 짧아 시급성 부족 ▷구조상 내부에 비상대피시설 마련 불가 등의 이유로 지하차도 내 비상대피시설 설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법적 사항이라면 각 구·군에서 특별교부금 등을 수시로 요청해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법적 근거가 없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다보니 통제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지역의 여건과 지하차도의 상태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집중호우 등 위험 상황이 예견되면 즉각 출입 통제를 해 지하차도 통행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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