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아파트촌까지 내려온 들개… 시민은 겁에 질렸는데 당국은 책임 회피만

동래 아파트 밀집촌에 다수 잦은 출몰

주민 "산책할 때 불안. 돌아가기도" 토로

구, 신고 주민에 "119 로" 안내

출동한 119는 개 쫓아낸 뒤 "구에 신고하라"

취재진에 "출동 당시 못 봤다" 발뺌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열대야로 인해 늦은 밤까지 산책을 하는 시민이 많은 가운데 도심 한복판의 아파트촌에도 들개가 출몰해 시민 불안이 커진다. 하지만 기초단체와 소방당국은 서로 ‘남의 일’이라며 들개의 포획을 미뤄 빈축을 산다. 게다가 소방당국은 “출동 현장에서 개를 못 봤다”며 발뺌해 비난을 자초한다.

지난 5일 밤 10시께 동래구 온천동에 들개 떼가 나타나 행인을 위협하고 있다. 독자 제공
동래구 온천동 주민 박모(40) 씨는 지난 5일 밤 9시께 아파트를 나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야생 들개 4마리와 마주쳤다. 들개들은 도로까지 다가와 박 씨와 그의 반려견을 향해 맹렬히 짖었다. 들개가 무서웠던 박 씨는 이후 멀리 돌아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문제는 박 씨가 들개를 마주치는 것이 비슷한 장소에서 반복해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박 씨는 “올 들어 예닐곱 번은 마주친 것 같다. 매일 산책을 하는데 예전에 들개와 마주쳤던 곳을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며 “나도 개를 키우지만, 줄이 없는 다수의 들개가 몰려와 나를 향해 짓어대면 온몸의 털이 쭈뼛쭈뼛 선다”고 토로했다. 주민 한모(여·30대) 씨도 “매일 불안에 떤다. 아파트가 몰려 있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매우 크다”며 “시민공원 사건을 기사로 접한 뒤로 더욱 두렵다”고 말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을 활보 중인 들개. 독자 제공
들개 포획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산에서 포획된 들개의 수는 ▷2021년 298마리 ▷2022년 331마리 ▷ 2023년 377마리로 증가했다. 일반적인 길고양이처럼 TNR(포획·중성화·방사)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들개의 특성상 자연 번식을 통해 전체 개체 수가 증가한 것이 주원인으로 시는 추정한다. 지난 1월 3일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는 들개가 20대 남성 A 씨의 얼굴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상처를 50바늘이나 꿰매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어 A 씨를 문 것으로 추정되는 들개가 같은 달 공원을 산책하던 시민의 반려견을 물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포획 책임을 서로 미뤘다. 박 씨는 동래구에 들개 출몰 사실을 신고했지만 당직자가 119 신고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씨는 119에 신고해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소방대원들은 들개 포획을 하지 않고 산쪽으로 개들을 몰아냈다고 박 씨는 설명했다. 박 씨는 “오자마다 개를 쫓아내더니 ‘어두워서 잡기 어렵다. 낮에 구청에 신고하라’고 하더라. 나도 잡기 힘든 건 알고 있지만, 포획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미루는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 환경인데 사람이 다치고 나서야 대책을 세울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출동한 현장에 개가 없었다. 개를 본 적이 없다”며 발뺌했다.

동래구는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구 관계자는 “들개 목격 신고는 기초단체에 하는 게 맞다. 당시 들개 민원이 당직실에 접수되면서 직원이 안내를 잘못한 것 같다”며 “당직실 매뉴얼을 점검·보완해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0. 10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0. 10'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3. 3‘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7. 7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10. 10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7. 7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