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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책 읽기·소장 좋아하는 이들 교류의 장 제공”

배은희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장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4-09-03 19:50:5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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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일 ‘광안리해변도서전’ 주간
- 책 마니아들에 퍼스널북컬러 진단
- 출판사·서점·관객참여 극대화 노력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해변도서전은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부산 시민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거예요. 책 속의 이야기가 부산 바다의 아름다움과 어울리며 이색적인 경험을 자아내고, ‘책 마니아’들에게 ‘퍼스널 북(book) 컬러’ 진단을 받으면 책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흥미를 갖게 될 겁니다. 독서 애호가들과 독서가 생소한 이들, 출판업 관계자들이 어울리며 책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 이것이 이번 해변도서전의 목표이자 의미입니다.”

배은희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장이 ‘2024 제1회 광안리해변도서전’의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박수빈 기자
오는 7, 8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24 제1회 광안리해변도서전’을 주관하는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의 배은희(48) 협회장은 3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협회장으로 선정된 배 협회장은 2015년 1인 출판기업 ‘빨간집’을 설립하며 출판 업계에 약 10년째 몸을 담고 있다. 앞서 산업회는 지난해 한국지역도서전도 광안리에서 수영구와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당시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변에서 열리는 도서전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오는 7일과 8일 이틀동안 열리는 광안리해변도서전 역시 산업회가 도맡아 추진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성격의 행사가 다시 열리다 보니, 배 협회장은 지난해 축제와 차별점을 고안하는 데 고심이 많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해 도서전이 전국적 축제였다면, 이번 행사는 부산의 특색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부산에서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도서전은 가을독서문화축제 정도인데, 이곳은 참가자들이 축제의 ‘주체’이기보단 ‘객체’나 축제를 채우는 ‘배경’으로 그치는 경향이 있다. 부산 도서전의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고자 출판사와 서점, 관객들의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부산의 독서모임과 독서 애호가가 한 공간에 모이면 부산만의 독서 문화가 드러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 협회장이 이번 행사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독서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가진 부산 시민이 한 공간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책 읽기를, 누군가는 책 소장하기를 좋아해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책에 관심을 갖고, 책을 사랑하는 부산 시민을 모을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들은 독자거나 잠재적 독자에 해당하는데, 이들과 출판업계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아요. 책으로 엮인 이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만들며, 이들이 상생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 이번 행사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또 그는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배 협회장은 “전시, 북토크쇼, 공연, 북마켓은 물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러 체험부스도 가득하다”며 “특히 독서모임 회원들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의 고민·취향을 듣고 맞춤형 책을 추천해 주는 ‘당신을 위한 책 처방’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북 컬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서의 인기가 떨어지며 출판산업도 쇠퇴하는 현실 속에서 배 협회장의 목표는 분명하다. 수도권에 집중된 출판 산업을 부산에서도 활성화하고, 부산 출판 업계의 노력을 알리는 것이다. 그는 “부산 곳곳에서 출판사와 서점은 독서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번 해변도서전은 부산의 출판 산업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만의 출판 문화를 발굴하고, 해변도서전이 수영구를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도서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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