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숨진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참사의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그간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발표가 없어(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3면 보도) 유족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일었던 가운데, 사고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지난 16일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4일에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6명이 숨졌다. / 이원준 기자windstorm@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는 지난 21일 사과문 형식의 보도자료를 내고 “고인과 유가족, 부상을 입은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 “삼정기업 임직원들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빈소를 방문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충분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 등으로 공식적인 사과가 늦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삼정기업 측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 기관의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 이후 그 어떤 결과에도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시와도 상의를 거쳐 시민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방안을 찾고, 전국 건설 현장을 점검해 이번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정기업 측은 “무엇보다 가족을 잃고 큰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게는 깊은 책임감을 갖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상과 수습 지원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후 늦어지는 삼정기업의 공식사과 등에 일부 유족은 발인까지 미루며 진상 규명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지난 20일 오후에 열린 시와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 합동설명회에서 별다른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며 반발한 유족들은 시공사의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10시 화재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