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인 창원한마음병원이 도내 첫 암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지역 의료 자립 기반을 마련해 수도권 원정 진료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정밀하게 암세포만 표적으로 삼는 ‘양성자 치료기’를 동남권 처음으로 도입, 국내 의료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창원한마음병원이 2030년 개원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인 암병원 조감도. 창원한마음병원 제공

창원한마음병원은 500병상 규모의 ‘첨단 암병원’ 건립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설은 현재 의창구 사림동 본원 인근 약 1만6500㎡(5000평) 부지에 연면적 11만1725㎡(3만3796평), 지하 6층~지상 9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본원과 지하로 연결되는 이곳에는 진단과 수술, 항암치료, 통증·영양·심리지원 등 암 치료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케어 시스템이 구축된다.

고난도 암 수술과 고위험 항암요법이 가능한 중환자 집중치료병상(ICU), 정밀진단실, 유전자 기반 치료지원실 등을 갖춘다.

특히 민간 기업인 벨기에 IBA(Ion Beam Applications S.A.)와 함께 차세대 핵심 치료 장비인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논의 중이다.

치료기에는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표적화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다이나믹아크(DynamicARC)’가 탑재된다.

소아암과 뇌종양, 간암, 폐암, 두경부암, 유방암 등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병원 측은 지난달 16일 경남개발공사 등으로부터 암병원 부지 매입을 마무리한 데 이어 현재 토지 용도를 주차장에서 의료용으로 바꾸는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실시설계도 함께 진행 중이며, 2027년 착공해 이르면 2030년 개원할 전망이다.

사업비는 모두 6000억 원으로, 자체 이익금과 차입금을 통해 조달된다.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의장은 “부채비율이 600~1000%에 이르는 다른 병원과 달리 한마음병원은 70%에 불과한 데다 내년에는 이마저도 ‘0%’가 된다”며 “신용도가 높아 금융권에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등 2~3개 기관이 각각 준비 중인 양성자 치료기 도입 경쟁에 창원한마음병원이 뛰어들게 됐다”며 “부울경 760만 시민이 지역에서 치료를 받는 시스템을 창원에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