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뺑뺑이 사태 등 막기 위한 조치
- 양산부산대병원 등 35곳 참여

경남도가 중증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주변 응급의료 기관 다수에 경보를 울리는 체계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적정 치료 병원을 찾을 때까지 경광등 점멸이 유지되는 형태로, 현장 대응력을 높여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는 게 목표다.

경남도는 지난달 도내 16개 시·군의 35개 응급의료기관을 상대로 ‘경광등 알림 시스템’을 설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119구급대원이 진료 여부와 거리 등을 따져 기존 119구급스마트시스템에 병원 몇 곳을 입력하면 이송정보시스템을 거쳐 해당 기관에 알린다. 이때 의료기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수용이 가능하다고 판단, ‘수용’ 버튼을 누를 때까지 이들 기관에 빨간색과 노란색 경광등이 교차로 점등한다. 응급의료기관 한곳에서 수용 버튼을 누르면 다른 응급의료기관 경광등이 꺼지는 방식이다. 이후 전화로 시스템에 표시되지 않은 상황 등을 토대로 재차 확인 작업을 거쳐 이송 병원을 최종 선정한다.

설치 기관은 삼성창원병원, 경상대국립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권역 응급의료센터 3곳을 비롯해 지역응급의료센터 7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5곳 등이다. 지난 1일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양산 베데스다복음병원은 조만간 설치할 예정이다.

그간 환자 안정 등의 이유로 응급실 내부에 비치된 PC에는 스피커 등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스템상 표시되는 팝업 등을 통해서만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응급실 특성상 담당자가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운 경우 인지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도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2023년 12월 1일부터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응급의료상황실’도 가동 중이다. 이는 여유 병상 수와 전문의 배치 등 병원별 자원 조사 등을 토대로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 실시간으로 소방 당국과 협조해 병원을 선정하고, 전원 상황이 발생할 때 조정하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는 응급의료상황실 직원들은 응급 환자 발생 때 응급의료기관에 일일이 전화해 환자 상황을 설명하고,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다. 도는 응급환자 발생 때 경광등 알림 시스템으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기관을 먼저 파악한 후, 전화로 재차 확인하는 형태로 기존 시스템과 새 시스템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119종합상황실(경남소방본부)과 응급의료상황실(도 응급보건의료국) 등 6개 상황실을 하나로 통합하는 ‘통합재난관리센터’ 건립사업도 2029년 개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