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개국 5000명 찾을 예정

내년 8월 부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 행사가 열린다. 앞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유치,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최종 선정에 이은 쾌거로, 글로벌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시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으로부터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IFLA는 150여 개국 1700개 도서관이 가입한 국제기구로, 매년 ‘도서관 올림픽’으로 불리는 WLIC를 개최한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2023년), 호주 브리즈번(2024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2025년) 등에서 열렸고, 국내에서는 2006년 서울에 이어 20년 만에 개최된다.

내년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벡스코와 부산지역 도서관 등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50여 개국 5000여 명의 국립·도시 대표도서관 관계자와 정보 전문가, 정책결정자,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학술 발표와 분과회의, 비즈니스 미팅, 도서관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류와 K-콘텐츠, 부산의 독서문화 인프라를 체험한다.

앞서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등 세계 유수의 ‘도서관 선진국’ 13개국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부산은 실사 과정에서 15분도시의 대표 시설인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과 바다도서관, 책을 매개로 한 지역 독서 생태계 등의 경쟁력을 부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다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풍부한 점도 한몫했다. IFLA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부산은 13개국 중 20%에 달하는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일부 회원국은 행사 전 휴가를 내고 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FLA 측은 “부산은 국제행사 운영 경험이 풍부하고, 도서관·문화·관광·교통·숙박 등 전반적인 도시 인프라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번 대회 개최로 경제 효과는 물론, 국내 도서관의 질적·양적 성장이 기대된다. 시는 2019년 부산연구원 분석을 바탕으로 약 64억 원의 직접 소비와 220억 원의 생산유발, 98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41억 원의 소득유발 효과를 예상한다. 국내 도서관은 2006년 서울 대회를 계기로 ‘도서관법’ 전부개정 등 정책 기반을 강화했고, 도서관의 양적·질적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박형준 시장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유치와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에 이어 WLIC까지 유치한 것은 2030 엑스포 유치 노력 과정에서 세계인이 주목한 부산의 매력과 역량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지식의 항구인 부산에서 책과 도시, 사람이 연결되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WLIC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