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이 1일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이 전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고 이 씨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다. 김 여사가 배후에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의혹에도 등장한다.

특검팀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면 김 여사와 이들 사건의 연관성을 파헤치는 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지난달 21일과 23일, 30일 세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씨 진술이 허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 전 대표는 “특검이 물증도 없이 구속 중인 범죄자(이정필씨를 지칭)의 허위 진술만으로 구성된 터무니 없는 변호사법 위반죄를 뒤집어씌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