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와 관련해 부산시교육청 소속 간부급 공무원들이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잇달아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2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 범죄수사대는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위반(공직자 중립의무 위반) 혐의로 시교육청 소속 간부급 공무원 A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A 씨의 사무실에서 PC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추출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4·2 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에도 시교육청 소속 B(서기관) 씨의 PC를 포렌식하는 등 압수수색했다. B 씨는 같은 과 직원 등에게 “특정 후보를 찍어라”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은 선거에 관여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조직에서의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구성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도록 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날 압수수색은 경찰이 B 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던 중 A 씨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이 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시교육청 소속 간부급 직원은 A, B씨를 포함해 총 4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3개월 사이 본청 소속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잇따르자 시교육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괜한 꼬투리 잡힐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